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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동성애 비하 논란…제작진 “대다수의 이성애자 입장 고려”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25 12: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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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동성애 비하 논란.
[프라임경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이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제작진이 진화에 나섰다.

지난 23일 방송된 남격에서는 여섯 멤버들이 ‘남자, 그리고 형’이라는 주제로 고등학생들과의 고민 상담에 나섰는데, 일부 출연자의 상담 내용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방송에서 P군이 이윤석에게 “남자가 예뻐보인다”며 성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고민을 상담했는데, 이에 이윤석은 “우리 때도 이런 친구들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멀쩡하게 여자친구 만나고 잘 살더라” 등의 조언을 던졌다.

문제는 이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이윤석이 내뱉은 말 가운데 ‘한 가정의 가장,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계신’이란 자막을 삽입한 것.

제작진이 캡션으로 넣은 ‘정상적인’이라는 표현에는 이미 동성애자가 “비정상적인”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멀쩡하게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것 역시, 여자친구를 만나지 않고 남자를 만나고 있으면 멀쩡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당 고등학생과의 상담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자막을 넣은 것은 눈에 거슬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정상적이라는 단어는 ‘정규의, 보통의’라는 뜻의 표현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비정상의 반대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이성애자 입장을 고려해 접근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일부 언론들이 전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