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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표지판, 밤이면 이슬 맺혀 ‘깜깜’

서재관의원 “도공, 결로현상 개선 나서고도 7년째 제자리”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0.22 2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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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의 고속도로 교차로 표지판 중 1천여 개가 밤이면 이슬이 맺혀 검게 반사되어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심야시간대에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도로표지판 정보가 절대적이어서 자칫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어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건교위 소속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충북 제천·단양)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의하면, 2004년 도공이 현장 조사한 결과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고속도로 교차로는 서해안선(서울~목포) 28곳, 서울외곽순환선 12곳, 중앙선(춘천~부산) 10곳 등 모두 모두 87곳이었다.
 
결로(結露)현상은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 대기온도보다 고속도로 표지판 재질(알루미늄)의 온도가 낮아질 경우 공기 중의 습기가 표지판에 달라붙어 이슬이 맺히는 현상을 말한다.

   
도로 표지판에 결로현상이 발생하면 초록색 반사지에 비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운전자에게 정확히 반사되지 못하고 빛이 산란되어 표지판이 검게 보이게 된다(사진 참고).

이러한 결로현상은 봄(2~6월)과 가을(9~11월) 무렵 산간지역이나 해안가 지역에서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2004년 도공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노선별 전체 교차로(IC, JCT) 수와 대비해 볼 때, 호남지선(논산~대전)이나 대전남부순환선(대전 유성구~동구)은 100%, 서해안선(목포~서울(시흥))은 87.5%, 제2경인선(인천~안양)은 85.7%의 교차로에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1개의 교차로에 설치되어 있는 표지판 개수가 상·하행선별 각 6개씩 모두 12개이므로 결로현상으로 식별이 어려운 도로표지판 수는 무려 1044개(교차로 87곳×12개)에 해당한다. 이는 전국 교차로 표지판의 28.4%에 해당한다.

서 의원은 “1개 교차로에 상·하행선 각 5개씩 총 10개의 표지판을 교체할 경우 약 6000~7000만원이 든다. 87곳에 대한 결로 방지용 표지판 교체비용은 약 60억 가량”이라고 밝혔다.

도공은 이 같은 결로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1999년부터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표지판 소재를 시험하고 있다. 하지만 서 의원에 따르면, 구체적인 시공기술 선정뿐만 아니라 설치기준 등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 지역 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다.

서재관 의원은 “도로표지판 결로현상에 대한 개선대책을 지난 1999년 6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7년이 넘은 현재까지 결로 방지용 표지판 설치는커녕 설치기준 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