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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동성애 비하 논란…동성애자는 비정상적이다?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24 17: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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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격이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프라임경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이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방송된 남격에서는 여섯 멤버들이 ‘남자, 그리고 형’이라는 주제로 고등학생들과의 고민 상담에 나섰는데, 일부 출연자의 상담 내용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방송에서 P군이 이윤석에게 “남자가 예뻐보인다”며 성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고민을 상담했는데, 이에 이윤석은 “우리 때도 이런 친구들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멀쩡하게 여자친구 만나고 잘 살더라” 등의 조언을 던졌다.

문제는 이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이윤석이 내뱉은 말 가운데 ‘한 가정의 가장,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계신’이란 자막을 삽입한 것.

제작진이 캡션으로 넣은 ‘정상적인’이라는 표현에는 이미 동성애자가 “비정상적인”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멀쩡하게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것 역시, 여자친구를 만나지 않고 남자를 만나고 있으면 멀쩡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당 고등학생과의 상담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라고 자막을 넣은 것은 눈에 거슬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남격 자체가 비정상적인 방송 같다, 남격 자체가 멀쩡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제작진은 어떤 기분이겠냐”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방송을 만들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제작진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어 주목된다.

사진=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