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영화관,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변신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1.24 11:23: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영화가 많았다. 3D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바타], 고전과 현대를 잘 어우른 [전우치] 등 외화와 한국영화 모두 새롭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속속 등장시키면서 1000만이 넘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올 2011년에는 작년도에 비해 크게 흥행하는 영화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헬로우 고스트], [라스트 갓파더] 등 소소한 웃음을 주는 따뜻한 가족영화가 어느 정도 선전을 했으나 총 관객수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때문에 전년대비 영화관람객 수는 28.7%나 감소하였다.
   
 

이러한 영화 관람객의 현저한 감소를 막기 위해, 영화관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더 이상 영화관에서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영화관과 달리 최첨단 기술과 디지털화, 각종 이벤트와 즐거움이 구현되는 멀티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점점 진화해 나가는 영화관의 다양한 변신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영화관은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에서 티켓을 구매할 때, 발권 시간을 최소화하고 고객 대기 시간을 보다 즐겁고 효율적으로 활용케 하기 위하여 예약예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2010년에 부평역사관에 최초로 예약예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기존에 티켓 발권을 하던 직원들은 영화관 홀에 상주하며 직접 고객의 문의사항이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설치하여 영화관 안내를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예약예매 자동화 시스템은 현재 부평역사, 라페스타, 건대입구, 청량리관 등에 도입되어 있으며 이렇게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한 관은 13%에 불과했던 무인발권기 이용률이 42.6%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람에 의해 발권되던 시스템이 티켓발매기를 통해 좀 더 신속하고 선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멀티플렉스 이용시 체계적이고 새로운 예약 및 예매 문화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롯데시네마는 세계 최초로 영화관 도우미 로봇 ‘시로미’를 도입하면서, 따뜻한 감성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해 내었다. 최근에는 기존 시로미 로봇에 발권 기능과 보안 시스템을 갖춘 뉴 시로미를 런칭하여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로봇 시로미를 통해 영화정보도 얻고, 게임도 즐길 수 있으며 영화관 이용 안내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객이 찾기 전에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비스’라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로봇 도우미 시로미는, 영화관에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들에게 신기함과 재미를 선사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에 발맞추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영화관에도 예매 어플리케이션이 도입되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영화를 예매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시네마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예매 어플리케이션을 런칭하면서 윈도우,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반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을 차례로 선보였다. 2010년 4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처음으로 런칭했을 당시, 스마트폰으로 예매하는 관객이 전체 관람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했으나 2010년 12월에는 3.1%까지 증가하였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실시간으로 영화 예매가 가능하고 영화관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은 친환경적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2010년 6월, 라페스타관에 최초로 DID 시스템을 도입하며 ‘종이 없는 영화관’ 의 구현이라는 모토를 내세웠다. DID란 Digital Information Display의 약자로 디지털 영화 포스터, 디지털 인포메이션 시스템, 티켓 정보 안내 서비스 등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최첨단 환경 친화적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라페스타, 대구 율하, 청량리, 부산 서면, 진접 등에는 DID 시스템이 일부 도입되어 있으며 건대입구관은 최근 리뉴얼을 통해 3가지 DID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였다. DID시스템 도입의 의의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고, 단순히 시각의 충족만이 아닌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충족시켜 궁극적으로는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종이 사용을 최소화시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한다는 환경 친화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스크린에 비춰지는 영화를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요소 중 반은 시각적인 측면에서의 구현이고, 반은 청각 및 기타 감각에서의 구현이다. 지금까지의 영화관이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영상에 집중해서 기술을 구현해 왔다면 앞으로는 나머지 반을 구현하는 요소인 청각과 촉각, 후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감각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2009년까지만 해도, 3D영화는 그리 보편화되지 않은 개념이었다. 그러나 2009년 12월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한국 최고 관객 기록을 달성하면서 3D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러한 관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3D영화를 구현할 수 있는 스크린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3D영화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롯데시네마는 2010년 4월 기준으로 3D스크린이 76개에 불과했으나 2011년 1월에는 147개로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영화 관객수에 있어서도 3D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기준으로 2%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12%로 눈부신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2009년에는 3D영화가 8편이 개봉했지만 2010년에는 23편으로 크게 증가한 것과도 큰 연관이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3D영화 뿐만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4D영화가 큰 관심을 얻고 있다. 4D영화는 영화 내용에 따라 좌석이 움직이고, 바람이 불며, 물이 분사되는 등의 감각적인 효과가 더해져 영화 속에서 구현되는 상활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영화관 시설을 뜻한다. 롯데시네마는 2010년에 상암 누리꿈관과 청량리관에 4D영화관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였다. 다양한 효과를 이용해 고객이 실제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4D영화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