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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총장은 탤런트 김여진과 밥을 먹었을까?

[현장스케치] 22일 ‘우당탕탕 바자회’ 성황리 개최, SNS도 한 몫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22 18: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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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불거진 홍익대학교 청소용역 아주머니들과 시설, 경비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문제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 한바탕 축제 아닌 축제가 열렸다.

탤런트 김여진씨를 주축으로 한 ‘김여진과 날라리외부세력’이 바자회를 개최한 것. 발단은 ‘김여진과 날라리외부세력’이 홍익대 총장에게 용역 아주머니들의 처우개선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해보자며 보수 언론에 올린 ‘홍익대 총장님 같이 밥 한 끼 먹읍시다’는 광고다.
   
탤런트 김여진 씨가 '우당탕탕 바자회'에 직접 참가해 모금함을 들고 행사를 이끌고 있다.

이날 ‘우당탕탕’이란 이름으로 열린 바자회는 광고를 집행하고 발생한 여분을 세인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활용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소문은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 수많은 참가자들을 이끌었고 때문인지 동장군의 거센 입김도 무색하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바자회는 한 마디로 대성공이다. 이번 행사는 여는 농성과는 성격이 달랐다.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여 송판부수기 ·다트게임 · 타로카드를 즐겼고, 인디밴드의 공연과 책을 비롯해 생필품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축제이자 장터였다. 무심히 지나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다 어느새 그들과 웃으며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우당탕탕 바자회'에 노동자들과 함께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이다.

행사 참가자 박지수(21 대학생)씨는 “처음 뉴스에서 사건을 접했고 트위터를 통해 모임에 참가하게 됐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참가자체에 의의가 있다.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특정 조직이 아니며 그들의 문제를 공감하고자 대학생, 회사원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레 하나돼 비정규직에 대한 현실을 통감하고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 탤런트 김여진씨가 참가해 그 열기를 더했다. 직접 물건을 팔기도 하고 커피를 직접 타주며 사람들과 소통했다. 

김여진씨는 “많은 사람들이 호응 해줘서 기쁘다”며 “우리는 자발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 신나게 응원할 계획이다. 긴 싸움이 되겠지만 눈 돌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관련 법률 전문가인 공인노무사도 있어 의미가 더욱 깊었다. 이경석 공인노무사는 “이번 일은 홍익대가 외주업체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고용한 것”이라면서 “결국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전가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업체들 간에도 경쟁력을 높일 생각을 안 하고 근로자들의 권익이나 이익을 내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22일 홍대 앞 놀이터 부근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가 중반으로 치닫자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홍대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행렬에 가담한 한 노동자는 “날씨도 추운데 마음으로 도와주고 물질적로 도와줘 마음만은 따뜻하다”며 “가슴이 뭉클하고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노동자는 “참가자들 중에 울산 초등학교 학생 10명이 참여해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도 관심을 많이 가져줬음 한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홍대는 그 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해 온 청소 ·경비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통지했다. 이어 기존 용역업체에게 무리한 재계약 조건을 걸어 스스로 계약을 포기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