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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작가 박완서 별세

지난해 가을 담낭암 진단, 최근 급격히 병세 악화가 원인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22 1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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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평생 시대의 아픔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함께한 작가 박완서 씨가 담낭암 투병 중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등단 41주년을 맞은 작가 박완서 씨는 지난해 가을 담낭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치료를 해왔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22일 오전 6시17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1년 개성의 외곽 지역인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나목'이 당선되면서 비교적 늦은 나이인 40세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전쟁과 분단 등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고인의 청춘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으로는 ‘휘청거리는 오후’, ‘서 있는 여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다.

한편, 고인은 지난 199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으며, 2004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됐다.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그는 이후 2006년 문화예술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