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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너무 올랐나…집값 상승 ‘견인’

매매 대비 전셋값 비율 ↑, 중소형아파트 매매 인기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1.21 1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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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일부 재건축 아파트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 전셋값 상승도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매매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호가만 오르던 시장에 거래가 생기면서 매물을 찾는 모습도 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연말 급매물에 한해 거래됐던 시장 분위기가 최근에는 오른 가격에 나온 매물도 거래되는 등 매매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15% 올라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 0.17% △경기도 0.05% △인천 0.02% △신도시 0.07% 등도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은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 재건축 단지가 플러스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전셋값으로 인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중소형아파트 집값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전셋값 부담과 전세매물조차 나오진 않아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가 증가한 것이다.

송파구는 가락시영 아파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고등법원은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 무효 확인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 이로 인해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호가가 3000만~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은 약세를 보였다. 사업 속도 부진과 9억원 초과 고가주택 취·등록세 감면 종료, 금리인상 등의 악재로 매수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셋값 부담…중소형아파트 매매 수요 증가

일반 아파트시장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서초구 △마포구 △강동구 △강서구 △강남구 △양천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모두 올랐다. 특히 서초구는 서초동 우성아파트의 안전진단이 통과되면서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부동산뱅크 서초점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진단이 통과되면서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안전진단 통과 후 거래까지 성사되면서 집값이 5000만 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요층이 밀집된 마포구의 경우 전셋값 상승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아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로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공덕동 공덕래미안 3, 4차 중소형 면적들의 거래가 살아나면서 집값이 뛰었다. 마포구 공덕동 롯데공인 대표는 “공덕래미안 3, 4차 중소형 단지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많이 일어났다”며 “전셋값이 오르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들이 증가해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와 1기 신도시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도 전셋값 상승 부담과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고 경기권으로 내려온 수요 등으로 전세보다 중소형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군포시, 광명시, 과천시, 평택시 등 남부권에 강세가 지속됐다. 특히 군포나 광명은 서울이나 신도시 등의 전셋값이 오르고 매물도 구하기 힘들어지자 주변 저렴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소폭 상승했다.

1기 신도시도 중소형 주택이 비중이 높은 중동과 산본이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 미리내롯데2차 내 롯데공인 대표는 “중동신도시는 소형아파트들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 가까이 된다”며 “이 때문에 전세보다 매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일단 올해 상반기에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주위에서 나오고 있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잡자는 심리가 나타난 것 같다”며 “또 서울지역은 전세물량이 이미 부족한 상태인데다 값도 오르고 있어 교통호재가 있는 서울주변 외곽지역에서 내집마련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 추이. 자료는 부동산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