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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있는 설 명절 키워드 ‘맥주’

음식과 궁합 맞춰 즐기면 제격…‘퓨전’ 대세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1.21 09: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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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주일여 남은 민족 대 명절 설이 다가왔다. 특히 이번 연휴는 다른 때보다 길어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설음식과 함께 푸짐한 명절을 즐기기 좋다. 가족이 함께 모여 곁들이는 가벼운 술 한 잔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살리는 필수 아이템. 하지만 고정관념처럼 먹게 되는 독한 술들은 젊은 세대들을 그 자리에서 슬그머니 떠나게 하는 주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세계맥주로 즐기는 설음식은 어떨까? 우리 전통음식의 절제되고 단아한 맛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퓨전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 청량한 라거 맥주…기름진 동그랑땡․산적 ‘환상의 짝꿍’

발효과정 중 밑으로 가라앉는 효모를 저온에서 발효한 맥주가 ‘하
   
산미구엘(사진 좌), 코로나(사진 가운데), 하이네켄(사진 우)
면발효’ 맥주다. 낮은 온도에서 오래 숙성시키기 때문에 침전물이 가라앉아 맥주에 부유물이 없고 색깔이 투명하다. 또한 탄산 맛이 강하고 도수가 높지 않아 여름철 갈증 해소 음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청량함은 기름진 음식의 느끼한 맛을 개운하게 바꿔준다. 독일에서는 맥주와 햄, 소시지와의 궁합을 최고로 치듯 우리나라 명절 음식 중에서도 고기가 주재료인 고소한 동그랑땡, 산적과 함께 라거맥주를 즐기면 금상첨화가 된다.

독일을 비롯해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맥주들이 라거에 속한다. 대표맥주는 하이네켄, 산미구엘, 코로나 등이 있다. 

◆ 깊은 맛 에일 맥주…고소한 녹두빈대떡과 약식이 제격

에일 맥주는 색이 탁하고 맛과 향이 진한 맥주를 말한다.
   

듀벨(사진 좌), 레페브라운(사진 우).

발효과정 중에 이스트를 넣을 수 있고, 저장 숙성 기간이 길지 않아 살아 있는 효모가 깊은 맛을 낸다. 에일 맥주는 진하고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안주가 좋다. 부드러운 고소함이 일품인 녹두빈대떡 또는 밤, 대추, 잣 등의 견과류가 들어간 약식과 잘 어울린다.

에일 맥주를 즐기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는 약간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12∼13도. 대표맥주로는 듀벨, 레페브라운 등이 있다.

◆ 부드러운 밀 맥주…고유의 향이 든 깻잎전․고추튀김을…

밀 맥아를 주원료로, 보리 맥아를 부원료로 사용한 맥주다. 호프 특유의 향 보다는 발효부산물인 과일향(바나나향)이 풍부해 쓴 맛이 적고 부드럽다. 기본적으로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고유의 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설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깻잎전과 고추튀김의 향과 맛은 밀 맥주 안주로 좋다. 대표맥주는 호가든, 아르코브로이 등이 있다. 

◆거품의 묘한 맛 흑맥주…떡국, 만둣국과 절묘한 조화

까맣게 탄 맥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짙은 갈색을 띄고 있으며 진한 향,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이 특징이다. 진한 첫 맛에 비해 달콤한 뒷맛이 일품이다. 색이 짙고, 진한 맛을 내는 흑맥주는 굴이나 홍합처럼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와 잘 어울린다.

설의 대표음식 떡국과 만둣국의 깊은 맛은 흑맥주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대표맥주는 기네스, 와바둔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