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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랩 판매 규제 증권株 영향은 제한적”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1.20 15: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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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증권사 스팟형(목표수익전환형) 랩 상품의 판매 규제에 나섰지만, 증권사들이 이 문제로 주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나와 증권주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입액이 급증하고 있는 스팟형 랩이 감독규정상 수익률 제시 제한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며 행정지도에 돌입했다. 스팟형 랩은 가입 시 정해진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괄 상환되는 상품으로, 증권사들은 자문사연계형 랩 상품의 일부를 스팟형으로 판매해 왔다. 
 
최근 랩 상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삼성증권(016360)은 19일 6% 이상 조정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더불어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이던 한국금융(071050) 역시 전일 6% 넘게 하락했다. 
 
스팟형 랩 상품의 전체 업계 잔고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 랩 잔고 5조원의 30%를 차지한다. 또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선취수수료 150~200bp를 부과하기 때문에 전체 랩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스팟형 랩의 판매 규제로 인한 증권주의 하락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20일 “자문형 랩을 제외하면 증시 자금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랩 잔고의 25%를 차지하는 스팟형 상품의 판매가 중단될 경우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불가피 하다”며 “다만, 스팟형 랩을 제외한 나머지 75%의 자금이 랩어카운트의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실질예금금리 상황을 감안할 때 랩뿐만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플로우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증권사에 긍정적일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박용미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스팟형 랩 판매에 따른 단기적인 이익증가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수료기반(Fee base)을 추구할 수 있는 본질적인 랩 판매에 주력하는 것이 증권사의 수익구조에도 바람직하다”며 “이번 규제로 인한 랩 시장의 성장 추세에 훼손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