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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에도 청춘인 시인들, 시대를 읽다

'우리시대의 시인들’ 첫 시낭독회 개최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0.20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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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80년대, 군부의 군홧발에도 굴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참여를 외쳤던 열혈 청년시인들이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이 되어 다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서른해 가까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박몽구, 김창규, 나해철, 전무용, 이적, 전기철, 서홍관, 유종순, 박철, 한명환, 김이하, 박민규 등이 주축이 된 시 낭독모임 ‘우리시대의 시인들’(공동대표 김창규, 이경철, 전기철)이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의 북촌e-믿음치과 강당에서 첫 낭독회를 여는 것.

   
이번 낭독회엔 전 과기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시인 등 작가회의 중견시인들도 다수 참여한다.

시 낭독회에 참여하는 시인들은 20대 젊은 시절부터, 피로 물든 박정희 정권의 몰락과 1980년 ‘서울의 봄’,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학살, 87년 유월항쟁 등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고 온몸을 던져 싸운 시인들이다.

모임의 공동대표인 김창규 시인은 “오랫동안 암중모색의 시기를 지나왔다. 근래 우리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 시인들이 세상에 대해 입을 다물어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시인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국적있는 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정신적 자양이 될 수 있는 시를 지향할 것이다. 물론 파벌을 벗어나 역량있는 시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낭독회는 초대가수 최병선의 축하무대, 박몽구 시인의 문학강연, 유종순 시인의 '제3세계 재즈음악 감상', 우리시대 시인들' 시낭송 등으로 꾸며진다. 회비 1만원. 010-3739-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