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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루사·아로나민골드'는 없나

의약분업후 일반약 시장에서 뉴페이스 대형품목 안보여

천승현기자 기자  2006.10.20 07: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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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시장에 괴물 신인이 보이지 않는다. 21세기도 시작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시장에는 아직도 노장품목들이 득세하고 있다.

우루사, 아로나민골드, 삐콤씨, 인사돌, 게보린 등은 모두 각각의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마켓리더일 뿐만 아니라 태어난지 30년이 넘은 노장품목들이다.

지난해 1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아로나민골드는 1970년생, 174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사돌은 1977년에 태어났다.

또한 우루사는 1974년, 게보린은 1979년에 태어났으며 삐콤씨는 무려 59년도에 시장에 데뷔한 이후 아직까지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신진제품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반면 전문약 시장에서는 아모디핀, 스티렌 등 신진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경우가 허다해 일반약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진 일반약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전체적인 일반약 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환자들의 전문약 선호와 경제난으로 인해 일반약 시장이 정체된 상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약 시장은 03년 13%, 04년 12%, 05년 19% 등 매년 10% 이상 시장크기가 확대된 반면 일반약 시장은 03년 -6%, 04년 -3.9%, 지난해 4.8% 성장에 그치고 있다.

시장규모에서도 지난해 전문약은 전체 6조 5000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지만 일반약시장은 1조 8000억원에 그쳐 시장 점유율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아울러 대형 장수품목들은 제약사들이 꾸준히 정책적으로 투자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제약사들은 펜잘, 박카스, 우루사 등 회사를 대표할만한 품목만을 집중육성하고 광고에 매진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특정 품목만 각인될 수밖에 없다는 것.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회사의 얼굴이 될 만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각인시켜 매출향상과 더불어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장수품목들이 현재까지도 TV CF가 방영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일반약 시장이 포화에 이르러 신제품이 투입될 여지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약은 개척할 여지가 많지만 일반약 시장의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전문약은 시장도 크고 신약 등으로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일반약은 대부분의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어 획기적인 제품이 아니라면 기존 시장을 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것.

한편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새로운 대형품목이 시장에 등장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약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시기에 제약사들이 일반약 대형품목의 개발에 매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약 수퍼판매 등 일반약 시장 활성화를 불러오는 획기적인 제도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