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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단행, 이게 최선입니까?

타이어업계 외국 업체만 덕 봐…정부 생각 없는 식품인하

류현중 기자 기자  2011.01.20 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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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1월 인상’은 1995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후 처음 시도됐다. 그만큼 물가가 불안하다는 반증이다. 정부의 정책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 △에너지 △공산품 △농산물가격 안정 등 미시적 부분에 집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소적이다. 대출금리 상승이 이유다. 이는 곧 소비심리 악화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정부 대책에 문제점을 짚어봤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동결이라는 시장 예상을 뒤엎었다. 기준금리는 기존 2.50%에서 2.75%로 인상됐고 추가 인상도 예고됐다. 시장은 당황했다. 대출금리 인상이 서민 가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양면의 칼날을 지닌 정부 정책에 특정업계는 망연자실했다. 부동산 시장이 대표적이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매수심리에 대출금리 인상은 냉기를 불어넣은 격이 됐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12월 들어 실거래가 조금씩 늘면서 회복에 기대감도 엿보였으나 올해 들어 살짝 주춤해진 틈을 타 금리인상이 더해졌다”며 “매수심리는 주저앉아버렸다”고 전했다.

사정은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금리인상이)멀리 봤을 땐 마진 안정화를 위해 득이다”면서도 “당장 건설업 (주가)조정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는 지난 13~19일 동안 -0.91%로 뚝 떨어졌다. HMC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에 건설주가 단기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먹고, 움직이는 게 문제

타이어 업계는 오히려 외국계 업체만 ‘덕 본’ 꼴이 됐다. 정부가 원자재 수입 업체의 가격인상을 최소화 했다. 가격 변동폭이 큰 천연고무 특수에 제품 가격 맞추기가 힘들다.

이번 정책이 타이어업체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외국계 타이어 업체의 경우 오히려 할당관세 적용에 의한 가격인하 및 동결이 예상돼 국내업체보다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

금리발표 이후 국내 3대 타이어 상장업체 주가를 살펴보면 넥센타이어(002350) 경우 6.3% 이상 하락했다. 한국타이어(000240)는 금리인상 발표가 된 직후부터 4거래일 동안 5.7%이상 내렸고 금호타이어(073240)도 4.6% 이상 추락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고무가격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정부 통제에 먹거리 시장도 울상이다. 가뜩이나 곡물가격 고공행진으로 ‘맥’도 못 추던 음식료주 주가에 정부가 한술 더 뜬 형국이 됐다. 식품업계는 이미 곡물가격 인상에 설탕→콜라→당면→커피→두부 등 제품 순으로 가격을 올린 상태다.

흥미로운 것은 정부의 먹거리 가격 통제 방식이다. 이미 인상된 제품을 인하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비정상적인 억제 여파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됐다.

동부증권 차제헌 연구원은 “(정부가)인상한 식품 가격을 인하시키는 코미디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설 이후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오뚜기 매출 할인폭 축소를 언급, 묵시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시장에서 오뚜기(007310)주가는 별다른 악재 없이 19일 기준, 8거래일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정부는 사교육비 납입금 안정화를 목적으로 신고포상금제 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교육업계와 교육주 타격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편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시장은 일반물가수준 상승만으로도 예민해진 상태”라며 “우려만으로도 소비심리가 악화될 수 있는데 이를 막으려는 정부 정책 금리인상은 오히려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와 유통지수가 늘 역 관계는 아니다' 자료는 신영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