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살처분 어미소 모정, 방역요원 눈물바다…“제발 이제 그만”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1.19 16:13:26

기사프린트

   
▲ 살처분 어미소 모정이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강원도의 한 살처분 현장에서 죽어가는 어미소가 필사의 노력으로 새끼에게 젖을 물린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을 적시고 있다.

18일 강원일보는 횡성의 살처분 현장에서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한 축산 전문가의 목격담을 빌어 어미소의 안타까운 모정(母情)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방역요원들이 암소를 안락사 시키기 위해 근이완제 석시콜린을 주입하자 갓 태어난 듯 한 송아지 한마리가 어미소의 곁으로 다가와 젖을 물려고 했다. 그러자 어미소는 약이 퍼지는 고통에도 다리를 부르르 떨며 끝까지 새끼에게 젖을 물렸다.

보통 안락사 주사를 맞은 소들은 10초에서 1분이면 숨을 거두는데 반해 이 어미소는 새끼를 위해 2~3분을 버텨낸 것.

그러나 마지막으로 배불리 젖을 먹은 송아지 역시 살처분 돼 어미소와 함께 땅속에 묻혔고 현장 요원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역시 “이제 제말 그만 했으면 좋겠다”, “어미소의 모정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미소와 송아지가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정부에선 왜 이렇게 속수무책인가” 등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농가의 아들이 눈물의 살처분 일지를 온라인에 올려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신 바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