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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영화속 그차’ 시보레 카마로 직접 타보니…

3000만원대 초반 가격경쟁력…오토보다 수동모델 볼수록 매력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1.19 09: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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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시보레 브랜드의 국내 도입을 공식 발표, 최대 이슈 메이커에 올랐다. 이날 아카몬 사장은 대중적이면서도 젊고 신선한 시보레의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카마로’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포드 머스탱과 함께 ‘아메리칸 머슬카’를 대표하는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머스탱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화의 인기를 대변하듯 한때 국내에서도 핸들이나 변속기에 ‘오토봇’ 엠블럼을 장착한 카마로가 일부 한정모델로 병행 수입·판매되기도 했다.

   
근육질의 카마로는 노란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

GM대우가 올해 출시할 8개의 신차에 카마로가 속해 있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기자를 포함한 남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페라리·마세라티와 같은 이탈리아산 종마가 동경의 대상이라면, 터프한 야생마인 ‘아메리칸 머슬카’는 남자들의 현실적인 로망이기 때문이다.

◆절제된 야성미…디자인도 질주본능 충만

카마로를 영화 ‘스팅’의 배경인 산타 모니카에서 접하니 분위기가 새롭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카마로 최상위 모델인 6.2리터 8기통 엔진의 SS트림이다. 하이드라매틱 6L80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전면부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V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해일로 링(Halo Ring) 헤드램프가 강인한 인상을 표현했다. 특히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LED 해일로 링(Halo Ring)이 아주 매력적이다.

측면의 직선미는 이전 카마로는 물론 머스탱 등 아메리칸 머슬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각진 후면부에 4개의 붉은 후미등은 세련된 모습이다.

시승을 위해 참석한 GM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 색상은 노란색과 오렌지색”이라고 밝혔다. 노란색은 이미 영화를 통해 친숙하지만 오렌지색은 의외였다.

   
절제된 인테리어는 직선의 미학이 깃들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서도 직선의 미학이 그대로 깃들어있는 절제된 모습이다. 특이하게도 오일온도·배터리전압 등을 표시하는 게이지 클러스터가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배치됐다. 처음에는 계기판이 허전해 익숙지 않았지만, 실제 주행 중 RPM을 확인하는 등에서 시인성이 더 뛰어났다.

다만, 실제로 카마로 오너가 된다면 탑승 전후 게이지 클러스터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부를 살피다 보니 뒷좌석 여유가 없는 편이다. 기자의 뒷좌석은 앉을 만 했지만 180cm 초반대 동승자가 앉으니 앞뒤좌석이 밀착됐다.

◆근육질 카마로, 변속기 마다 민첩성 달라

본격적인 주행에서 HUD(Head Up Display)가 상당히 유용하다. 클래식한 계기판과도 잘 어울린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별 다른 가속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5mile/h(약 105km/h)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RPM도 1000에서 1200대 수준. 풀 엑셀을 밝았을 때는 즉각적인 반응이 오지 않아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엑셀을 끝까지 밟은 뒤, 엔진의 굉음이 들렸고 이후 차가 튀어나가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순간적인 공백이 2곳에서 발생했다.

넘치는 토크와 마력에도 이러한 급가속 반응을 보인 것은 아마 자동변속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들시프트가 아닌 버튼식 탭시프트가 장착됐는데 이를 사용할 경우 한층 민첩하게 반응했다. 수동변속기 모델을 시승한 이들에게서는 급가속에서 반박자씩 느린 반응이 지적되지 않았다.

   
426마력의 강력한 심장 6.2리터 8기통 엔진.

국내에 들어오는 카마로 LT트림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엔진에 하이드라매틱 6L50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일반 세단에도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도입되는 요즘, 도입된 지 수년이 지난 6L50 자동변속기는 엔진의 성능을 그대로 뽑아내는데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이 더욱 매력적이다. 운전하는 재미가 넘칠 것 같다.

적당히 무게감 있는 핸들링은 직선주행 물론 고속 커브에서도 상당히 안정감 있었다.

카마로는 여타 스포츠카들과 달리 SUV처럼 상당히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속도에 목숨을 거는 스포츠카들이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면, 카마로는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넓은 시야는 더욱 운전의 재미를 부여한다. 해변도로에 과속카메라는 없었지만, 간간히 보이는 경찰차들 때문에 속도를 높이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국내 들어오는 LT트림(자동변속기 기준)의 경우, 2011년형 모델 현지판매가격은 2만4000달러부터 2만7000달러 사이다. 카마로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전량 수입될 예정이다. 한·미FTA가 완전 발효되기 전까지 일정 관세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3000만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상당한 가격 경쟁력도 갖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