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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낼 바엔 대출로 내집 산다” 경매시장 ‘훈풍’

낙찰율 80% 상회, 작년대비 5%p 상승…2~3회 유찰물건 인기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1.19 08: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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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초부터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최근 전세시장에 반쪽전세, 일명 ‘반전세’가 증가하면서 매달 내야하는 월세대신 대출을 받아 경매로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는 기존 2~3회 유찰된 물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낙찰가율도 80%를 넘어섰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2~3회 유찰 물건 낙찰 결과 지난해 하반기 73~75%에 머물던 낙찰가율이 올해(1월1일~12일까지) 80.60%를 기록했다. 입찰경쟁률도 13명으로 평균 2~3명이 늘어났다.

또 2회 유찰된 물건에서 나온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불과 지난해 하반기에는 낙찰물건을 일반시장에서 되팔아야 하는 것까지 계산하고 최대한 보수적인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2회 유찰된 물건에도 적극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어 경매 주요지표가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매시장에 입찰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시장에서 반전세, 월세가 증가하면서 매달 내야하는 월셋값 대신 은행에서 대출을 더 받고 경매로 내집마련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1월3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35-7 퓨젼빌 5층(전용면적 83.7㎡)은 감정가 5억원에 2회 유찰을 기록했다. 이 물건은 입찰경쟁률 7명에 낙찰가율 86.40%를 기록, 4억32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동신아파트 101동 1층(전용면적 84.97㎡)도 2회 유찰을 기록 감정가는 3억5000만원. 여기는 15명의 입찰자가 몰린 가운데 2억8010만원, 낙찰가율 80%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난이 심한 서울지역에서는 이번 달 낙찰물건 58건 가운데 54건인 93.10%가 감정가의 80%위에서 낙찰됐다. 강남3구에서 1건, 비강남권에서 3건을 제외하고는 낙찰가율이 80% 넘어선 것이다. 경기지역이 전달 보다 3.26% 포인트 증가한 67.18%가, 인천지역도 2.46% 포인트 증가한 61.76%가 감정가의 80% 보다 높은 금액에서 낙찰됐다.

◆낙찰가율 곳곳에서 80% 상회

서울 송파구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전용면적 114.76㎡)는 2회 유찰된 상태에서 1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12억원)의 80.25%인 9억6300만원에 낙찰됐다. 또 1회 유찰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 현대(전용면적 84.78㎡)의 경우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3억6000만원)의 92.44%인 3억2556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같이 경매시장에서 입찰자와 낙찰가율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최근 전세 수요자들이 반전세로 들어가 매달 내야하는 월세와 은행 대출 금리를 비교한 다음, 돈을 더 보태서 낙찰 받겠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며 “매달 적지 않은 월세를 내는 값보다 대출 이자가 더 저렴하고 내집마련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