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건설을 놓고 벌인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승리자가 됐다. 유래 없는 난타전이었다. 가족 그룹 간 싸움이란 점에서도 특이했지만, 현대건설 채권단이 보인 오락가락 행보 때문에 이번 인수전은 드라마틱한 ‘난항’과 ‘의혹’ 속에서 막을 내리고 있다.
두 그룹 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무엇보다 현대그룹의 허탈함이 커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선지불 했던 이행보증금 2755억원(입찰가의 5%)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이례적으로 인수자격을 박탈당한 처지의 억울함 때문에 앙금이 오래 갈 것 같다.
‘현대건설 빼앗은 조폭’이란 그림 제목을 보면, ‘쵸쵸’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수에 불만을 품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음흉한 표정의 채권단이 매도·매수자간 계약서를 찢는 모습에선 채권단에 대한 상당한 불신도 엿보인다.
이 그림에 대해 한 네티즌은 “현대그룹과 그 지지자들이 아직 현대건설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 같다”며 “얼마나 속이 탔으면 그러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