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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GS,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50대기업 해부] GS리테일 지분구조 및 후계구도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1.18 09: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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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GS리테일를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조8847억원, 영업이익 920억원, 당기순이익 1247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GS가 65.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고 특수관계자인 GS건설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모두 67.5%나 된다. 아울러 LG상사가 32%(492만4000), 소액주주(법인)가 0.5%(8만558) 소유하고 있다. GS리테일과 관련된 일가가 소유한 지분구조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GS 지분을 고루 보유한 모양새를 띄고 있어 지주사와 밀접한 관계임을 증빙한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일가…GS지분 5.76% 보유

GS리테일은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씨의 4남 신구 명예회장과 막내아들 승조 대표이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 명예회장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씨는 (주)GS 계열사인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고 막내인 연수씨는 GS리테일 부사장으로 핵심 경영인에 포진해 있다. 현재 편의점 사업부 내의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허 부사장은 1987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재경팀 부장, 싱가포르지사장 등으로 근무했다. 2003년부터는 GS리테일의 신규점 기획, 편의점 MD부문장, 편의점 영업부문장을 두루 거친 후 부사장으로써 삼촌인 허승조 부회장을 보필하고 있다.

   
GS리테일과 관련된 일가가 소유한 지분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GS 지분을 고루 보유한 모양새를 띄고 있어 지주사와 밀접한 관계임을 증빙한다.

장남인 경수씨는 코스모그룹 회장직에 있으면서 GS와 관련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이 그룹이 GS 후광에 기대 사업하는 방계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따로 떼어 놓을 순 없다. 사업상 밀접한 관련을 맺고 사실상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키워온 재벌 방계기업인 것이다.

허경수 회장은 1987년 PVC, 가스배관 등을 생산하는 코스모산업을 창업한 뒤 코스모양행, 코스모소재, 코스모레저 등의 계열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코스모그룹은 현재 코스모화학,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그룹은 창업초기 LG그룹으로부터 PVC원료를 공급받아 사업 기반을 다졌다. 특히 2005년 11월 그룹 계열사에 자금난이 발생하자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허씨 15명이 참여해 코스모그룹 계열사인 코스모아이넷과 코스모앤컴퍼니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자금지원을 한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허경수 회장은 현재 (주)GS 지분 3.15%를 소유, 허씨일가 내에서 용수 GS전무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 허 명예회장 일가는 (주)GS 지분 5.76%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업으로는 승산도 있다. (주)GS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완구 회장이 오너로 있는 승산은 주로 LG그룹의 국내 육상 운송사업을 담당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금도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GS그룹 계열사들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승산의 최대주주이자 허완구 승산회장의 장남인 허용수 승산레저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승산그룹을 떠나 GS사업지원담당 상무로 옮긴 후 2009년 말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외에도 삼양통상 역시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 장남인 남각씨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준 GS의 방계회사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일가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은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경훈씨 사이에 지안․민경 2녀를 두고 있다. 허 부회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19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 2002년 LG백화점, LG상사 할인점 부문, 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지금까지 GS리테일 사령탑을 맡고 있다.

허승조 부회장 일가는 (주)GS 2.67%를 갖고 있다. 허 부회장이 204만2549주로 2.16%, 부인인 이경훈씨가 1080주를 소유하고 있다. 2008년 말 허승조 부회장이 매각한 주식 18만2840주와 17만1680주를 사들이며 경영참여의 발판을 만든 것 아니냐는 업계의 관심을 불러왔던 허 부회장의 두 딸은 현재 장녀 지안씨가 25만911주로 0.26%, 민경씨가 23만2513주로 0.25%를 보유하고 있다. GS일가 미성년들이 억대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GS가 전통(?)과 마찬가지로 올해 30세가 된 지안씨와 28세인 민경씨 역시 억대 자산가다. 14일 종기기준을 적용하면 각각 현재 173억1285만9000원과 160억4339만7000원을 보유했다.

즉, GS총수일가 50여명이 지주회사인 GS그룹에 대한 지분 44.58% 확보를 통해 그룹 전체를 장악한 구조다.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 창수 씨가 GS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그룹을 총괄하지만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쪽은 허 회장 친형제들이다. GS그룹 지분구조를 들여다보면 5형제의 보유지분은 14.73%에 이른다. 이 중 하나가 GS리테일 관련 일가다. (주)GS가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GS 내부에 확실한 1대 주주가 없다는 점에서 후계구도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비율인 4.66%와 2대주주인 GS전무이자 승산가 장남인 용수씨가 4.03% 보유한데 이어 3대주주로 경수씨가 3.15%의 GS지분을 갖고 있다. 즉 두 GS방계기업은 GS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현금성 바탕으로 수퍼마켓·편의점 성장동력 발굴

GS리테일은 수퍼마켓 국내 1위, 편의점 2위의 업체다. 지난해 3월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을 롯데쇼핑에 매각해 1조3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향후 주력 사업인 슈퍼마켓과 편의점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은 1990년 LG25라는 독자개발 브랜드로 1호점을 개점한 이래 12월말 기준 50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경마장과 지하철 7호선 매점 사업자권 운영자로 선정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해군PX의 운영권도 획득했다.

시장점유율 편에서도 2007년 29.9%에서 2009년 31.6%등 차지하는 등 편의점 업계1위인 보광훼미리마트 뒤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한편, 2007년 3월에는 GS25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F/F상품 제조업체인 (주)후레쉬서브를 설립, 제조사업에도 진출했다.

수퍼마켓 사업부문은 2005년도 코오롱마트 인수 및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우량 점포 출점 전개 가속화로 12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190개 점포망을 구축해 안정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04년 12월 GS왓슨스를 AS Watson과 합작 설립해 헬스&뷰티(Health&Beauty)사업에 진출, 전국적으로 41개점을 운영하며 경쟁사인 CJ의 올리브영과 시장을 다투고 있다. 2007년 4월 들어선 일본 더스킨사의 ‘미스터도넛’에 대한 국내 독점 영업 및 상표 사용권을 획득, 1호점을 개점하며 도넛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9월 79개점에서 87개점으로 늘리며 활발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2008년 3월 옥외디지털 광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LCD TV광고 운영사업에 진출해 부가가치 높은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의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2011년 중엔 GS리테일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GS리테일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내외, 공모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