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철도공사가 관리하는 분당선·일산선·과천선 33개 지하역에 비상시를 대비한 방독마스크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9월 8일 서울지하철 종각역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68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역에서 시민들이 이 같은 위험에 처해도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20일 철도공사 국감에서 “2004년 이래 철도공사는 올 상반기까지 45차례에 걸친 대테러 대응 훈련을 한 바 있고, 12건의 테러 협박, 9건의 의심물체 발견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분당선·일산선·과천선 33개 지하역에는 방독면이 배치된 곳이 하나도 없다”며 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했다.
유 의원은 “철도공사 실무자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구체적인 배치 계획이나 예산 편성 계획이 마련된 적도, 마련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했다”며, “서울시가 자체 예산으로 작년 한해에만 3만여 개의 방독면을 배치한 것과 비교한다면 너무나 대조적이다”라고 추궁했다.
이어 “지하 역사에 방독 마스크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고 급하게 사업을 추진하지 말고, 규격이나 지하 역사의 특성 등을 꼼꼼히 살펴 이에 맞는 방독면을 구비해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