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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가 화려하다? 가족이 들려준 과거는 ‘충격적’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15 17: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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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할머니 가족이 들려준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프라임경제] 지난 12월 24일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연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한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

매일 밤 9시만 되면 한 패스트푸드점에 나타나 새벽 4시까지 새우잠을 자다 사라지던, 이 백발의 할머니는 마땅한 거처도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패스트푸드점과 교회, 그리고 외국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불편하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할머니가 24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눕지 않고, 커피 한 잔만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행도 이런 고행이 없다. 이런 생활이 벌써 10년째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

“한국외대 불어불문학과 입학 동기예요. 외무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어쩌다가.” 맥도날드 할머니의 대학 동기 말이다.

방송을 통해 할머니가 유명대학 졸업자에 외무부에서 근무한 엘리트였다는 사실과 할머니가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에 멈춰선 것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고동창생은 물론, 외무부에서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지인들까지, 반가운 손님들의 연이은 방문에 할머니는 들떠있는 표정이었다.

지인들은 할머니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거처와 함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그런데 할머니는 이 모든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다. 자신은 자기의 방식대로 남은 생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단 한 사람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느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맞아야 하는데, 아무데나 몸을 누일수도 아무거나 먹을 수도 없지요.”

그렇다면 할머니의 구세주는 누구일까. 제작진은 할머니의 과거 속으로 더 들어가 봤다.

지난 14일 SBS 교양프로그램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할머니의 가족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족이 들려준 할머니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할머니의 친 여동생은 제작진을 만나 “언니(맥도날드 할머니)가 나타날까 겁이난다. 찾고 싶지 않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원망스럽다. 어머니는 언니의 시녀로 살았다”면서 “마음이 정말 아프고 찢어지지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형제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줬다”고 할머니로 인해 지난 삶이 고통스러웠음을 전했다.

할머니 역시 방송을 통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의 현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며 “부모님을 대신 할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할머니와 가족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을 하겠다는 뉘앙스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여전히 구원자(구세주)를 찾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