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스쳐지나가는 카드사 지하철 광고, 알고보면 ‘선택과 집중’

유동인구 많은 장소 선정…젊은 층 시선 사로잡아 유효고객 흡수 노려

전남주 기자 기자  2011.01.14 15:07: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의 광고가 TV나 신문, 인터넷을 넘어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나 경기 사정이 개선되고 카드사 신용도가 높아진 2011년은 카드업계의 치열한 영업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들은 지하철과 같은 대중이 많이 몰리는 장소까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서울만 하더라도 지하철의 노선과 역의 수가 많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택했다. 또한 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곳에서 대규모 광고를 내보내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내릴 때 반드시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카드의 광고를 반드시 접하게 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2일 출시한 ‘메트로-현대카드’에 대한 광고와 현대카드를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설치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메트로 9호선에 광고를 ‘올인’했다. 우선 24개 역사에 있는 모든 개찰구에는 LED를 통해 메트로-현대카드에 대한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반드시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9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광고를 반드시 접하게 된다. 또한 김포공항·당산·여의도·노량진·고속터미널 등 다른 라인을 이용하기 위한 환승때도 이 광고를 접하게 된다.

또한 현대카드는 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노량진역에 와이드칼라와 스크린도어 광고판을 배치했다. 현대카드는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주변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광고가 집중적으로 노출되도록 했다. 특히나 국회의사당역에는 열차 승강장 스크린도어와 역사 곳곳에 많은 광고가 이 회사의 것이다.

상품광고(메트로-현대카드)가 개찰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기업 브랜드 광고는 열차 승강장 스크린도어와 역사 곳곳에 ‘비움의 미학’이라는 광고가 설치되어 있다. 흰색 바탕의 이 광고는 매우 심플하지만 현대카드가 표현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지하철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현재 와이드칼라 2개(죽전·인천터미널)역사와 스크린도어 6개(역삼·종로3가·고속터미널·강남·교대·선릉)역사 등 총 8개 역사에서 진행 중이다.

   
카드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대중들에게 가장 노출되기 쉬운 공간인 지하철에 광고를 시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광고는 4호선, 6호선, 8호선을 제외한 노선에서 다양하게 나가고 있으며,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 3가역과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 그리고 유동인구 최상위 수준인 강남역 등에 배치되어 있다.

이 회사의 와이드칼라 광고의 경우는 ‘신세계 씨티카드’를, 스크린도어의 경우 ‘씨티 클리어 카드’를 홍보 중에 있다. 와이드칼라 광고의 경우는 지속될 예정이며, 스크린도어 광고의 경우는 1월말까지 계획되어 있다.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의 경우 유동인구가 높은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하철 이용 고객은 20~30대 연령층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상품을 바로 알리고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명동역에 스크린도어를 통해 롯데DC스마트카드, 롯데마트 DC100카드, 롯데DC슈프림카드의 상품광고를 배치했다.
롯데카드는 현재 시청과 교대·명동·여의도역에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모델 한효주가 등장하기도 하는 이 광고는 ‘롯데카드 DC를 ReDesign하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한 롯데DC스마트카드, 롯데마트 DC100카드와 롯데DC슈프림카드 상품의 할인 혜택도 등장한다.

하나SK카드는 이 문제에 있어 다소 소극적이다. 하나SK카드 본사가 위치한 을지로입구역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와이드칼라 종류로 지하철 출입구 부근에서 Touch S, Touch 7 등의 카드 상품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명동 및 롯데백화점과 가까운 출입구에 광고 설치로 비용대비 많은 노출도 확보가 가능하고, 확실한 인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하나SK카드 측의 설명이다.

외환카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시철도공사와 제휴를 맺고 ‘외환 넘버엔 Epass’카드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지하철 5~8호선에서 진행하고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에는 개찰구, 스크린도어, 지하철 차량 내부 의자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주변 스탠드형 포스터 등 다양한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환은행 본점이 위치한 을지로입구역에서 외환은행 스마트 뱅킹 관련 ‘스마트 파트너’ 이미지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까지 국민은행 본점과 가까운 여의도역 에스컬레이터 벽면과 스크린도어를 통해 ‘굿데이 카드’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대중들에게 가장 노출되기 쉬운 공간인 지하철도 주목한 것”이라며 “사람들은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이 광고를 접한 사람들이 카드 유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