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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소녀시대 폄하만화 일본에서 나올 수밖에 까닭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13 19: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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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 폄하만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라임경제]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8월 일본 내 정식 싱글을 발매하며 일본 진출을 알렸던 걸그룹 소녀시대의 도쿄 쇼케이스에 대해 ‘한류 2.0’이라고 표현했다.

소녀시대를 필두로 새롭게 불어닥칠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의 한류가 배용준, 이병헌 등 인기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남성 배우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해 왔다면, ‘한류 2.0’은 여성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확장’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한류 2.0’의 주역인 소녀시대와 카라 등 아이돌 그룹은 성공적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오리콘 차트를 차례로 석권하며 한국 아이돌의 일본 내 위상을 높였고, 특히 이들은 아이돌 산업이 발달한 일본 가요계에서 다른 일본 가수들에게 사실상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은 일본의 ‘그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 아이돌은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기획력과 현재 일본 문화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류 열풍을 적절히 이용해 일본시장을 공략했다.

이런 요인 때문에 소녀시대와 카라 등은 현지 남성 팬들에 그치지 않고 10~20대 여성들까지 사로잡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쳤던 일본 여성 아이돌과 달리, 패셔너블한 무대의상과 세련된 무대 매너,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일본 팬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사전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2010년 8월 데뷔기념 쇼케이스에 2만 2,000명이 운집하는 등 대성황을 기록했다.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를 큰 변형 없이 일본어로 재녹음한 <Genie>를 일본 데뷔곡으로 발표했으며, 카라 역시 <미스터>를 일본어 버전으로 진출했다.

‘신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일본에 진출해 K-POP 붐을 일으킨 카라는 일본 첫 정규앨범 ‘걸스토크’로 오리콘 일간차트 2위에 올랐고, ‘소녀시대’는 일본 두 번째 싱글 ‘Gee’가 오리콘 싱글 일간차트 1위와 주간차트 2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카라와 소녀시대는 2010년 한해 동안 일본에서 3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음악 한류의 붐을 선도 중이다.

그런 한국의 아이돌을 극우와 보수에 가까운 일본 연예계와 문화계가 좋게 볼 이유가 없다.

한국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로 점령하고 싶어했던 ‘문화 군국주의 혹은 제국주의’가 실패하고 있음에 연일 통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어쩔 수없이 ‘방법론’ 차원에서 한류 깎아내리게 ‘올인’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니 ‘기껏’ 만화를 통해 “소녀시대와 카라 멤버들 모두가 성상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 연예계에서 노예계약과 성상납은 당연하다”고 하소연하는 일본 음반업계와 문화계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