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우조선해양, 세계 최대 ‘바다 위 정유공장’ 완료

산소 제거 타워 및 황 제거시스템·해저 원유 분리…총 4개 신기술 도입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1.13 15:17: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社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Unit,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를 발주한 지, 36개월이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은 파즈플로의 명명식을 가졌다. 파즈플로는 건조금액만 총 2조6000억원에 달해 지난 2009년 인수된 ‘아그바미 FPSO(약 1조원)’에 비해 2배를 훌쩍 뛰어 넘어 금액에서부터 이슈가 됐다. 또 그 규모에 있어서도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에 자체 무게만 12만톤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건조된 FPSO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최대 ‘바다 위 정유공장’이라 불리는 파즈플로를 살펴봤다.

◆ 원유 생산·가공 ‘원스톱’ 시스템

지난 2007년12월 토탈사가 발주한 FPSO는 최종 설치될 앙골라 원유 필드의 명칭을 따 ‘파즈플로(Pazflor)’로 명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파즈플로 FPSO'의 명명식을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15일 9시경 거제도 옥포를 출발해 4월 초 르완다 인근에 도착할 파즈플로는 자체 항해능력이 없어 터그보트 4대가 끌고 간다. 당초 파즈플로는 26일에 앙골라로 출발할 계획을 11일 가량 납기가 단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토탈사로부터 인센티브도 지급받았다.

FPSO는 설치 이후 첫 기름이 나올 때까지 계약상 제작사에서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 파즈플로의 최종 시일은 9월1일로 현지 설치 및 모든 시운전을 마치고 8월31일까지는 토탈사 측에 최종 인도된다. 이 기간이 지나면 패널티를 지급해야 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번 파즈플로는 23MW 발전기 5대가 탑재돼 평시에는 3대 운영으로 교대로 가동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대 115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이 수치는 거제도 전체 전력 사용량을 넘어선다”며 “기존의 경우 현지에 설치된 후 최종 테스트를 했지만, 파즈플로에 설치된 발전기는 이미 최종 테스트까지 완료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파즈플로를 운영하기 위한 거주 인원을 위해 평소 240명이 상주할 수 있도록 최대 32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거주공간도 마련됐다.

◆ 파즈플로, 신기술 집합체 위용 자랑

‘바다 위의 정유공장’라고 불리는 파즈플로는 건조금액만 2조6000억원으로 2009년 인도 당시 세계 최대 규모로 불리던 아그바미(나이지리아 생산)와는 2배가 휠씬 뛰어넘는 액수다.

이처럼 많은 금액이 투자된 파즈플로는 계약 금액과 규모에 있어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건조된 FPSO 중 최대라 하지만 아그바미보다 길이 5m, 폭 2m, 자체 무게만 2만톤의 차이만 발생했다.

또 생산과 저장능력에서는 수치상 아그바미보다 뛰어나 보이지도 않는다. 하루 25만배럴 원유 생산과 총 200만배럴이 저장 가능한 파즈플로는 아그바미(25만배럴 생산·총저장량 216만배럴)과 비교해 오히려 저하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파즈플로를 이러한 생산·저장 능력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다. 기존과는 또 다른 신기술 도입으로 FPSO 생산에 있어 활력소가 됐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소제거 타워 및 황 제거 시스템이다. 물을 넣기 위해 끌어올린 해수 속의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타 공사에선 화학적 처리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파즈플로는 산소제거 타워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산소를 제거가 가능하다. 또 해수 이용시 그 속에 바륨 황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황 제거 시스템도 장치됐다.

또한, 해저에 분리기를 설치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분리해 FPSO로 보내주는 ‘해저 원유·가스 분리 기술’로 원유와 가스 압력을 낮출 수 있어 안전성이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생산된 원유의 염분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저염도 탱크도 설치됐으며 유정에서 올라오는 원유로 인한 갑작스런 압력 증가로부터 FPSO를 보호하기 위한 고압 보호 시스템도 적용됐다.

해양사업부 류완수 부사장은 “설계 단계부터 도전이 많았고, 실제 공사상에서도 난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토탈사가 지속적으로 까다로운 요구를 요청해 이 역시 조건이 쉽지 않았다고도 부연 설명했다.

이러한 조건에서도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에 대해 류 부사장은 “원래 FPSO는 90% 정도만 조선소에서 만들고 현장에서 나머지 10%를 만드는데 이번에는 97%를 조선소에서 만들었고, 원유를 생산하면서 기름에 섞인 물과 가스를 분류하는 기술도 처음으로 적용했다”며 파즈플로에 대한 완성도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