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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소녀시대 폄하? 일본 열도 뒤흔드는 한류시대 ‘흡집내기’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1.13 15: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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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시대 폄하만화가 제작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프라임경제] 소녀시대와 카라 등 한국 최고의 여성그룹들은 일본에서 이미 성공한 상태다. 진출한 시기도 비슷하고 성공한 시기도 엇비슷하다.

두 여성그룹 덕분에 꺼져가는 ‘한류 불씨’는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팀의 ‘공로’가 크다.

이들은 비단 일본만 장악한 것이 아니다.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면서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를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력도 그래서 생겼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비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잘 나가는 연예인에 대한 ‘흠집내기’야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 여성 스타들에 대한 ‘밟아 죽이기’는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 참을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도 모자라, 이제는 일본 출판계마저 한국 여성 그룹에 대한 성적 왜곡과 관련된 루머를 확산시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지를 철저하게 훼손시켜 한류 열풍에 흠집을 내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최근 소녀시대 폄하만화가 일본에서 만들어져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녀시대 폄하만화는 일본에서 국내 걸그룹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발’ 심리로 해석되고 있지만 수위가 높아 문화 외교적 결례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만들어진 ‘케이팝 붐 날조설 추적’이란 이 소녀시대 폄하만화는 소녀시대와 카라에 대놓고 수치심을 안겨주고 있다.

소녀시대 폄하만화 속에서 작가는 “소녀시대와 카라 멤버들 모두가 성상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한국 연예계에서 노예계약과 성상납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녀시대가 속옷을 노출하고, 심지어 카라의 경우 발가벗고 엉덩이춤을 추는 장면 등을 삽입했다.

한마디로 한국 연예계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소녀시대 폄하만화는 “취재를 토대로 각색됐다”는 설명까지 덧붙여 일본 현지에서 이 만화를 접한 사람들은 한국의 여성그룹에 대해 ‘오해’를 사기 안성맞춤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소녀시대 폄하만화는 이밖에도 ▲故 장자연을 예로 들면서 성접대 자살 비리 로비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한국 정부가 소녀시대와 카라를 위해 국가정책으로 한해 20조에 달하는 예산을 쓰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사실처럼 언급하며 현지에 부는 한류열풍을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반감은 그저 간단한 ‘조롱’ 정도였다. 실력도 없는 가수들이 일본에 와서 ‘돈을 벌어간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 ‘성형 수술’과 같은 인신공격은 웃으며 참을 정도가 됐다. 조롱 또한 시크하게 넘길 수 있게 됐다.

현지 팬층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각종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자, 악성 루머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한국 여성그룹들의 성상납을 거론하고, 나체 그림을 그려 매장을 시키는 분위기를 만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의도적인 셈이다.

이런 배경을 두고 이젠 단순히 ‘질투어린 시선’ 때문이라고 보기엔 늦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보수세력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만들기 위해 ‘총력적’을 펼치고 있고, 그 본보기로 일단 한국의 유명 연예인을 타킷으로 삼았다는 연예 관계자의 분석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혐한 분위기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흠집내기를 하더라도 일본 사람들 대다수는 한류 열풍에 긍정적이고, 이 같은 악의적인 왜곡에 대해 시큰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속사가 그냥 넘어갈 일은 분명 아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양 소속사는 이구동성으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안이 심각하다”면서 “일본 측 변호사와 함께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최고의 여성그룹에 대한 일본의 ‘못난 시각’이 어디까지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