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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자진 사퇴…여 ‘환영’ 야 ‘사필귀정’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13 0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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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여야의 온도차가 다르다.

한나라당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인사 책임자 문책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게 포커스를 옮겨 대정부 압박에 올인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12일 “집권 4년차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고, 국민감정을 고려해 내린 용단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그의 고뇌어린 결단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를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야당도 정부 여당의 진심을 이해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불공정한 측근 챙기기 보은인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당연한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번 문제의 근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 철학에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전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장 인사에 부적절한 측근 챙기기로 무리수를 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사원칙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8. 8 개각에 이은 제2의 MB인사 참극”이라면서 “이로써 지난해 12월 31일, 기습적인 청와대의 날치기 개각이 얼마나 부실한 개각이었는지를 증명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정성과 독립성을 그 생명으로 하는 감사원장에 청와대 최측근을 심으려 했던 대통령의 오만하고도 정략적인 인사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인사참극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교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정동기 후보 한사람 자진사퇴로 청와대의 잘못을 가리려 해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눈이 녹으면 결국 얼룩덜룩한 것이 다 드러나듯 날치기 개각의 원인제공자이 청와대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없이 비등하는 여론을 끝까지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더군다나 이번 정동기 후보 인사를 둘러싸고 청와대가 여당인 한나라당조차도 납득시키지 못함으로써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두고 오만과 독선에 무능함까지 더해 국민의 실망과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다 남은 임기조차 흔들리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니 정병국, 최중경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제대로 검증한건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각 때마다 국정혼란이 빅뱅처럼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느니, 차라리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부터 개각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YTN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