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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대인배…침 봉변 당하고도 유니폼 교환한 ‘성숙미’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12 1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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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서른 한 살인 차두리는 대인배였다.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로 거듭나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컵에 출전중인 축구 국가대표 차두리(31.셀틱)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바레인 수비수에게 ‘침’을 맞는 봉변을 당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해당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한 ‘뒷 이야기’를 고백했다.

차두리는 이날 “어제 경기는 굉장히 거칠었다. 후반 중반 바레인의 코너킥 상황에서 나는 마르주키를 마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르주키가 나에게 달려와 왜 미냐고 얼굴을 들이 밀었거 순간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웠고 마르주키는 나의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이처럼 난데없이 봉변을 당한 것과 관련, “화가 치밀었다. 얼굴이라도 한대 때려줄까도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아시안컵 첫 경기인 탓에 참았다”고 글을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바레인에 2-1 승리를 거뒀다.

차두리는 이와 관련 “경기가 끝난 뒤 마르주키에게 다가갔다. 뭔가 시원하고 욕이라고 하고 싶어서였다”면서 “(그런데) 그 순간 마르주키가 너무 불쌍한 표정으로 유니폼을 바꾸자고 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며 유니폼을 교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차두리는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와 가진 평가전에서 나는 테디 셰링엄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우리보다 잘 한다고 생각되는 나라 그리고 흔히 말하는 스타플레이어에게 (나는) 완전 무시당했다”면서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화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괜찮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차두리는 그러면서 “이것이 스포츠인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는 승리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경기가 끝나면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다. 서로가 존중해야 한다”고 스포츠 스타로서 성숙된 면모를 선보였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프라임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