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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뜨고’ 트위터 ‘주춤’…국내SNS는 ‘속앓이’

네이버 “미투데이 메인 개편”, 다음 “서비스 연동해 활성화 꾀할 것”

이욱희 기자 기자  2011.01.12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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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이용자의 급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의 확산과 맞물린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다양한 SNS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포털 사이트들이 가진 SNS의 행보가 분주하다. 네이버는 ‘미투데이’, 다음은 ‘요즘’ 등을 개설하며 해외 SNS 위협에 대비하고 있지만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SNS 열풍을 몰고 왔던 트위터의 인기가 갑작스레 줄어들고 있고, 전세계 가입자 5억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SNS의 공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SNS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재편될까.   

국내에서 페이스북은 확실히 상승세다. 트위터의 경우 폭발적 증가 단계를 지나 다소 하향세에 접어들었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미투데이, 요즘 등 국내 SNS는  정체에 머물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200만명 이상의 국내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미투데이는 4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실질 사용 빈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보다 훨씬 떨어진다. 요즘은 100만명 가입자로 한참 뒤처지고 있어 이미 SNS 경쟁에서 배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트위터는 가입자를 늘려가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페이스북에 따라 잡힐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위터의 거품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트위터가 잠시 주춤하고 있을 뿐, 반격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페이스북 ‘SNS 종결자’ 급부상

당초 국내에서 SNS 열풍의 대표주자는 트위터였다. 그 다음으로 페이스북이 덩달아 인기였다. 그러나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페이스북은 혈연, 학연, 지연을 중요시 여기는 국내의 문화에 접목돼 네트워크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트위터는 점점 순방자수(UV)와 페이지뷰(PV), 시간점유율 등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12월27일~1월2일) 트위터의 UV는 257만33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9월27일~10월3일)보다 6.3%, 10월 셋째 주(18~24일)와 비교해 무려 20% 이상 감소했다.

더불어 트위터 주간 PV는 3개월 전 4475만5000회에서 지난해 마지막 주 2495만6000회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시간 점유율도 역시 같은 기간 17.04%에서 10.57%로 6.47% 하락했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의 UV는 3개월 전 176만9928명에서 12월 마지막 주 304만8719명으로 72.3% 증가했고, PV의 경우도 1억1056만5000회에서 1억4481만9000회로 31% 가까이 늘어났다. 시간점유율도 역시 22.75%에서 39.03%로 11.28%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페이스북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사 이동통신사와 협력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또, 한국인 엔지니어를 영입해 한글 검색 기능을 강화했고, 한국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투데이’, 다음은 ‘요즘’ 등을 개설하며 해외 SNS 위협에 대비하고 있지만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SNS 열풍을 몰고 왔던 트위터의 인기가 갑작스레 줄어들고 있고, 전세계 가입자 5억명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SNS의 공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맥경영연구원 구창환 원장은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없다. 트위터 내에는 팔로워(Follower)가 많은 파워 스타들이 존재하는데, 이 그룹에 속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소외돼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원장은 “향후 스마트폰의 확산은 네트워킹이 원활한 페이스북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SNS에서 페이스북이 2을 차지한다면 트위터는 1을 점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셜웹전문가그룹 유영진 대표는 “일시적으로 트위터가 위축되는 시기를 거칠 수도 있다”라면서 “현재로는 페이스북이 유리한 면이 있지만 상생의 형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사적인 내용으로 넘치고, 스팸이라는 장벽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해외 SNS 완승, 국내 포털에겐 압박

국내 SNS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승승장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싸이월드와 국내 대형 포털사들은 자체 SNS을 강화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외면에 속병을 앓고 있다.

토종 SNS인 싸이월드는 C로그을 개설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 후 ‘도토리’ 등 수익을 올리기에 급급했지, 서비스 자체는 정체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투데이는 단기간에 회원 400만명을 모집했지만 아직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50자의 단문 메시지가 140자의 트위터와의 차별성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맞서, 네이버는 미투데이의 대대적인 CF와 마케팅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투데이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 UV, PV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올해 초 사용자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미투데이 메인을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SNS에 현저히 이용빈도가 떨어진 요즘도 SNS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현재 요즘에 소셜게임을 도입해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다음 내 서비스들과 연동해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 포털사들이 SNS 시장에 진출하며 고군분투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생존방식을 익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원장은 “SNS의 발달로 포털은 붕괴할 것이다. 붕괴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SNS가 포털을 앞지른다는 뜻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포털은 점점 축소돼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며 천리안, 하이텔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