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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두부값 ‘조삼모사’ 빈축 이유

12월엔 20%인상 새해 공정위 담합조사 시작되니 5%인하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1.12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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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풀무원식품(주)의 두부제품 가격인하 결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0일부터 시작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물가불안 품목 담합조사와 13일 예정인 정부의 서민물가 안정대책 발표 사이에 나온 결정이라 그렇다. 더군다나 풀무원은 지난달 중순 대부분의 두부제품의 가격을 평균 20% 이상 인상한 터라 ‘생색내기용 조삼모사 아니냐’는 빈축까지 사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설명절을 앞두고 물가 폭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두부제품 6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평균 5.5%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12월16일 두부제품 대부분에 대해 평균 20.5%, 최대 27%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풀무원식품은 이상기온 등으로 콩 작황이 부진해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에 이어 포장두부 시장 2위 업체인 CJ제일제당도 12월30일부터 평균 23% 인상한 바 있다.

   
풀무원이 지난 12월 두부제품에 대해 평균 20.5%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는 25일부터는 6개 제품에 대해 평균 5.5% 가격 인하한다. 사진은 5.7% 가격인하가 결정된 '통째로 콩한모' 제품.
풀무원이 오는 25일부터 가격을 인하하는 제품은 지난 12월 가격 인상 제품 중 총 6종, 평균 5.5%, 최대 7.7%에 불과하다. ‘통째로 콩한모(330g)’는 3600원에서 3400원으로 5.7%, ‘소가 찌개용두부(300g)’는 1300원에서 1200원으로 7.7% 내리는 등 인하폭은 3.2~7.7%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설을 앞두고 서민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일부 품목의 가격인하를 결정했다”면서 “콩값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크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내부적으로 안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제품과 인하 제품 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풀무원이 밝힌 평균 인상률은 20.5%였던 반면 평균 인하율은 5.5%에 그쳤다. 가격 인상 당시 풀무원 관계자는 인상 제품과 가격에 대해 “대부분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이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풀무원은 제품 가격 인상 시 평균 인상률, 최고 인상률 외에 정확한 품목수와 제품명, 개별 인상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가격 인하 제품에 대해서도 보도자료 내용 외에는 ‘확인이 어렵다’는 말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