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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계획 전혀 없다”

고순동 신임사장, 전략 일부 공개 “올해 매출 20% 상향 조정”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1.12 10: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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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SDS 신임 고순동 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에 대해 계획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고 사장은 이와 함께 현재 시장에 돌고 있는 M&A설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 사장은 “필요성을 전혀 못느낀다”는 등의 강한 표현으로 상장설을 부인했다.

고 사장은 “기업이 상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자금을 동원하기 위한 것이다”며 “그동안 건실한 경영을 통해 현금 등 자금을 많이 축적했기 때문에 상장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또, “M&A에 대한 소문이 있다. 성장하는 데 늘 사용할 수 있는 경영의 수단이다”며 “서울이동통신 등 현재 나돌고 있는 특정 회사를 두고 결정된 게 없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올 한 해 삼성SDS의 전략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고 사장이 밝힌 올해 전략은 창의와 혁신. 기존의 도전 관점이 아닌,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통해 5년 후 비전 2015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4조원 매출에서 20%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 연말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이룰 계획이다.

   
삼성SDS 신임 고순동 사장(사진)이 지난 11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한 해 삼성SDS의 전략을 일부 언급했다.
고 사장은 “환경이 불확실하다. 경기불황의 잔재, 유럽에서는 새로운 버블이 있다고 말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 중 성공한 기업도 있지만 어려움 겪는 고객들도 있다”며 “IT에 대한 투자가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ICT 서비스업이 1년에 많이 커봐야 4%다. 기존 시장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하며 우리가 없으면 안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눈높이도 바꿔야 한다는 게 고 사장의 생각이다.

고 사장은 또 해외시장 개척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해외시장을 개척 했지만 2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하지만 결과를 가져왔고,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있은 고순동 사장과의 일문일답.

-상장 계획이 없다고 했다. 향후에도 마찬가지인가.
▲전략적으로 봤을 때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 여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없을 것이다.

-물류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물류 사업에 대해서 SDS의 명확한 목표는 무엇인가.
▲전임 김인 사장님보다 덩치가 커서 물류 사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물류하고 IT 서비스하고는 다르다. 사실 개인적으로 본부장 시절, DHL하고 미팅을 많이 했는데 물류인가 IT 회사인가 갸웃했다. 내부 역량도 대단했다. IT를 많이 이용하더라. 회사의 투자 등 전부 IT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 다 알다시피 4PL이 있다. 결국 이도 IT 서비스다. 이런 차원에서 준비 중이다.

-4PL 사업이란 말이 조금 애매하다. IT 지원사업만 한다는 게 명확한 것인가.
▲저희가 하는 사업 환경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답이 애매모호하겠지만 ICT 서비스업은 테크놀로지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접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창고를 크게 짓는다던지 하는 것은 없다. 대한통운 등 인수할 생각도 없고, 계획도 없다. 어떤 투자나 M&A 때 절대 회사를 키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해외에서 SDS가 인식되고 있는가. 또 앞으로 계획은.
▲삼성그룹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크게 도움이 된다. 일단 회사 소개도 상당부분 생략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도 한다. 지난 10년 동안 ICT 경험이 있었는데 실패와 좌절도 있었다. 알다시피 전자정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또, 컨버전스 시대가 오면서 각 나라에 공공시설들, 단순히 IT를 접목해 멋있게 만드는 게 아닌, 교통과 건설 등 유시티 등 사업계획이 크다. 엔지니어의 역량이 중요하다.

-김인 사장은 수익성 기준이라면 고 사장의 비전은 어떤가.
▲많은 부분이 김인 사장 계실 때도 있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ICT 서비스를 현재 환경에서 모델을 봤을 때 지속적 수익이 동반된 성장을 주력할 계획이다.

-ICT 서비스 기업들 보면 실제 프로젝트에서 해외 경쟁력을 갖고 점차 한 단계 높이기 위해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R&D 투자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이 컨버전스라는 단어가 굉장히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많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부분, 컨버전스 부분이 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R&D 투자는 해야 한다. 예전 많이 투자했고, 지난해 매출 대비 2% 조금 못 미치게 R&D를 했다. 올해는 것보다 1% 정도 더 투자를 하겠다.

-삼성그룹 인사에서 해외통 인사 발탁 승진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그룹에서 맡긴 임무 등이 어떠한가. 삼성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제가 해외통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알다시피 SDS에 있기 전에 IBM에 20년 근무. 미국에서 15년 살고 해서 얘기가 나온 것 같다. 8년째 SDS에 있으면서 김 사장 모시면서 변화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 연장선에서 회사를 더 빨리 키우라고 본인을 지명한 게 아닌가 싶다.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지금보다 더 견실하고 빨리 커야 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고객과 한 번 관계를 맺으면 멀리하기 어렵다.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