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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남 구제역.AI방역 허점 노출

나주 남평초소 빙판 우려해 방역중단...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나?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1.11 14: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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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운영중인 남평검문소 인근 방역초소. 10일 밤 빙판 교통사고를 우려해 방역을 중단했다.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 전남 영암에 이어 10일 나주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수십만마리의 오리가 살처분되고 구제역 위험이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을 잇는 통로에서 방역 허점이 노출됐다.

10일 저녁 10시 50분경 광주에서 전남으로 진입하는 국도1호선 남평검문소에 설치된 방역기가 작동을 멈췄다.

"왜 방역을 하지 않냐"는 질문에 관계 공무원은 "며칠전 방역수가 얼어 빙판길에서 14중.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그 때부터 영하 2도 이하로 내려가면 야간방역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밤 나주시청 방역비상상황실 박 모실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자 "절대 그럴리 없다"고 답변했다.

11일날 오전 재차 확인하자 "빙판 교통사고가 발생해 경찰로 부터 방역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야간 방역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순간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역초소 전방부터 서행을 유도하고, 속도방지턱 등 시설물을 보강할 경우 얼마든지 방역이 가능해 이같은 변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남평에 거주하는 농민 박 모씨(43)는 "고통사고 우려 때문에 방역을 중단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다"면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청 축산정책과 관계자는 "빙판에는 열선을 깔거나 염화칼슘 등을 뿌리고 방역하도록 수차례 지시했는데,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면서 "상시 방역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