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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는 못참는 DNA’ vs ‘독한 DNA’

CES2011에서 주목받은 ‘말말말’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1.11 10: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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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선전도 나름 눈에 띄었지만 예상대로 한국 기업들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때문에 한국 기업 CEO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CES2011에서 주목받은 말들을 살펴봤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1이 지난 9일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의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란 기대가 한껏 고조됐다.

올해 박람회의 화두는 당연 ‘스마트 디바이스’. 각 기업 CEO의 말 한 마디 한마디도 이를 반영하듯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용 사장의 ‘아버지 찬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CES2011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이날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소니, 파나소닉, 모조로라, 도시바, LG전자 등 경쟁사의 부스를 둘러보며 글로벌 시장 판도를 점검했다.

이 사장은 자리에서 “회장님은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다”며 “이런 시각과 도전정신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배우며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회장님은 개인 일이나 회사 일이나 지고는 못 참는 DNA를 가진 분이며, 도전정신은 전 세계에서 따라잡을 사람이 없다”고 밝히며 “최지성 부회장께서도 회장님을 무서워하는 이유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승진과 관련, “COO로서 역할이 변한 게 없는데 주변의 기대가 커진 것 같다”며 “더욱 책임감이 무겁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의 이번 발언은 사장 승진 후 첫 공식 행보로, 경영 일선 참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별도로 이번 공식 일정을 통해 세계 주요 거래선들과 미팅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도전정신을 계승, 글로벌 시장 속 입지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도 속도가 붙은 전망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는 예상대로 한국 기업들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때문에 한국 기업 CEO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우).
한편, 최지성 부회장은 CES2011에서 “사실 스마트폰은 경쟁사와 비교해 최고에 서지 못한 게 사실이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보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것은 보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신종균 사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은 임직원들의 열정과 스피드가 있었기 때문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스피드’를 강조, 윤부근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위해 기술에 인간의 감성을 더하기 앞서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존재한다는 의미의 ‘휴먼 디지털리즘’을 세계 전자산업에 화두로 제시했다.

◆독해져야 따라잡을 수 있다?

같은 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해외 첫 공식 행보를 밟았다.

구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지난해 경영실적이 안 좋았다는 이유로 연구개발, 생산, 품질 등 기본이 약해진 점을 지적했다.

구 부회장은 “기본이 약해진 데서 제품력이 떨어진 것이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며 “지금 상황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부회장은 LG전자가 갖춰야 할 기업 문화로 ‘독한 정신’을 강조했다. 독한 문화를 LG전자의 DNA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 부회장은 “휴대폰은 올해도 어렵겠지만, 2~3년 후를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어떠한 변화와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 성장하는 강한 회사를 만들자”고 밝힌 바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1년에 대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우리 스스로를 꼼꼼히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였다”며 “올해를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정하고  R&D와 제조에서 품질과 스피드를 확보해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당장 올 가을에 있을 IFA2011를 시작으로 오는 CES2012 속 LG전자의 글로벌 입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