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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수의계약으로 철우회에 매년 수십억 지급

박승환의원, “경쟁입찰 통해 운영비 줄여야”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0.18 14: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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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방만한 자회사 운영으로 질타를 받아온 철도공사가 이번에는 퇴직자 모임인 ‘철우회’와의 수의계약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려준 것으로 드러나 무리한 퇴직자 밀어주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철도공사가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승무원 합숙소 위탁관리 등 각종 위탁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하면서 철우회에 연간 25억원 가량을 관리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철우회가 관리를 맡은 승무원 합숙소는 지방 거주자를 위한 시설이지만 서울에만 4곳이 밀집되어 있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해왔고, 최근 5년간 관리비 명목으로 118억 6천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철도박물관의 경우 수의계약에 대한 특혜시비가 일자 고작 6일간만 입찰공고를 내는 편법을 동원해 또다시 철우회가 사업을 낙찰받았고, 공사와 철우회가 체결한 계약서상의 관리비 이외에 이른바 ‘특수조건’을 달아 별도로 운영수익의 70%을 보장받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주말을 제외하면 입찰공고 기간은 고작 4일 뿐인데 이를 누가 공정한 계약이라 생각하겠으냐”며 “계약서상의 명시된 금액 외에 드러나지 않는 별도의 운영수입을 보장하는 것도 국회의 예산 감시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입찰 공고까지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철우회가 낙찰받게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부채가 10조원에 이르는 철도공사는 퇴직자 챙기기 전에 허리띠부터 졸라매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