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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감찰팀장 사직…민주 “청와대가 배건기 무혐의 가이드라인 제시”

靑감찰팀장, '함바집 비리'의혹에 사직서 제출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10 13: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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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와대 직원에 대한 감찰 업무를 총괄했던 S(서울시)라인 출신의 배건기 팀장이 함바집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건설현장 식당(속칭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팀장이 지난 9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10일 “민정수석실에서 청와대 직원의 비리를 조사하는 배 모 감찰팀장이 건설현장 식당, 속칭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곧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배 팀장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면서 “배 팀장은 공정한 수사를 받고 결백이 입증되면 원상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혹시나’가 ‘역시나’로, 청와대가 배건기 팀장의 말을 인용하며 무혐의인 냥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나섰다”면서 “청와대는 배건기 팀장 비리혐의에 대해 왈가왈부 말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배 팀장은 2009년 2월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느냐. 내가 어디서 근무하는지 아느냐, 내가 청와대에 있다’며 안하무인식의 횡포를 부렸던 인사”라면서 “또한 2009년 11월, 자신과 관련 없는 분야(발전기 기술이나 설비제작)의 상표출원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자, 경찰특공대 시절부터 폭발물을 담당해 자신의 이름을 넣어도 무방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배 팀장은 경찰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었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감사팀장을 맡아왔으며,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사건을 계기로 '100일 특별감찰'의 책임자이기도 하다”면서 “결국 청와대는 집권 3년 내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그러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저지른 부정비리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으로 눈감았고, 청와대 직원들이 연루된 대형 비리 사건 역시 단순사건으로 치부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견제 받지 못하는 권력은 응당 썩기 마련”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청와대는 배건기 팀장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 말고, 둑이 무너지기 전에 내부감찰이나 철저히 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최근 함바집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유모씨는 검찰조사 과정에서 “배건기 청와대 내부감찰팀장에게도 청탁 로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 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