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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2위 수성' 위기 극복 가능한가

각종 악재 겹쳐···신약·원료의약품 등 탈출구 모색

천승현기자 기자  2006.10.18 06: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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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조작 등 각종 악재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유한양행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난히 어려운 시기에도 대다수의 대형제약사들이 근근이 목표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한은 지난 3분기에 오히려 매출의 감소를 경험했다.

키움증권의 김지현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9.2%, 3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라디엠 등 생동성조작 관련 품목의 매출 감소와 에이즈치료제의 원료 공급이 지연돼 상당 부분의 손실을 불러온 탓이다.

회사는 지난 6월 에이즈치료제 전문회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에이즈치료제의 1차원료 FTC의 460억원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수입업체의 사정으로 수출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3920억원에서 15% 상승한 4500억원의 올해 목표매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미약품에게 부동의 2위 자리를 내줄 위기마저 처해있다.

특히 한미의 아모디핀, 동아의 스티렌과 같이 회사 매출을 이끌어 갈만한 블록버스터급 품목이 전무해 위기 극복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한양행 측은 오히려 이러한 악재가 차후 성장동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한 관계자는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악재를 거울삼아 지금부터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수출이 지연되고 있는 에이즈치료제 원료의약품은 연내에 460억원의 수출이 성사될 전망이다. 설사 연내에 수출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년 초까지는 수출에 문제없으므로 당장 눈 앞의 매출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것.

또한 2년 전 PPA 감기약 파동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던 콘텍600의 후속탄 콘텍골드가 출시된다.

회사 측은 콘텍600이 기록하던 100억원대 매출까지는 아니더라도 본격적인 겨울제품시장에서 콘텍골드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영업력을 강화해 이제는 제네릭시장에서도 경쟁사에 뒤쳐지지만은 않겠다는 전략도 구상중이다.

유한은 올해 100여명의 영업사원을 채용했는데 전체 영업사원이 500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력 강화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특히 내년 중에는 유한양행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레바넥스가 출시돼 유한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형품목이 탄생될 전망이다.

현재 레바넥스는 임상시험을 거의 마친 상태며 유한은 장기적으로 레바넥스를 집중육성해 연간 400억원대의 대형품목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한 관계자는 “올 한해는 유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국내제약사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며 “장기적으로 체질개선 및 R&D분야의 투자 활성화로 현재의 위기가 미래의 약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