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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美고용지표…"경기회복 자생력 없다"

임금상승률 둔화, 임시직 일자리수 감소 걸림돌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09 15: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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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미국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이어 감세 연장안을 내놓았으나 열쇠는 역시 '고용회복'이였다.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과 함께 12월 고용지표의 기대감이 고조되었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미국 경기가 여전히 정책에 기반한 회복국면에 위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는 하락했고, 국채가격은 올랐다. 최근 실업청구건수의 급락 및 12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의 긍정적인 시그널 등이 고용지표 개선에 기대감을 불어넣었지만 막상 발표된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12월 고용시장 지표는 미국 경기회복 흐름이 경기 전반으로 아직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회복 추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고 있는 미국고용시장 개선폭. 출처는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美경제회복 열쇠'고용회복' 재차 확인

특히 이번 12월 고용지표 결과에 나타난 구직 단념자 증가 및 임시직 일자리수 증가폭 감소 그리고 임금상승률 둔화흐름은 긍정적인 지표개선 흐름에 걸림돌이 됐다.

12월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한 9.4%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냈으나, 실업률 하락이 고용시장의 실질적 회복에 기인하기 보다는 구직단념자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400만명 이상이 52주 또는 그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장기실업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실업수당 마저 받지 못하는 실업자가 양상되면서 경기회복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경우 99주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할 경우 실업급여도 청구할 수 없다.

박 연구원은 "일자리수와 더불어 소비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임금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높은 실업률로 임금이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소비는 물론 물가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향후 고용시장 회복 속도는 미국 경기회복의 '열쇠'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완만한 경기회복은 '골디락스'성장 유도

반면,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12월 미 고용지표는 가파른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에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올해 미 고용회복의 추세성만 보장된다면, 완만한 고용회복은 세계경제 회복의 지속성과 관련하여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는 더딘 고용회복 흐름이 미 연방준비이사회(FRB)로부터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장기 시장금리 및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급등을 억제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이 연구원은 "지나친 달러강세 압력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관점에서  2011년 세계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완만한 경기회복과 초저금리정책 지속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위험자산 선호는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