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현대건설 매각 급물살…사실상 ‘현대차로’

현대그룹 “채권단 MOU해지 무효 밝힐 것” 대응 공세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1.07 19:33: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현대건설 채권단이 7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차그룹을 선정함에 따라, 지난해 6월말부터 재개된 현대건설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소속 8개 기관 전원(지분율 98.53%)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안건에 찬성했다. 채권단의 결정에 현대차그룹은 ‘환영’, 현대그룹은 ‘납득불가’라는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건설 사옥.

지난해 6월29일 현대건설 채권단은 4년 만에 현대건설 매각을 재개했다. 8월 현대그룹이 인수에 참여의사를 밝힌데 이어 9월 현대차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각각의 참여의향서를 접수한 채권단은 11월16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품에 않으며 M&A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정치권을 비롯해 금융권, 언론 등 곳곳에서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조달한 1조2000억원에 대해 채권단과 현대그룹, 현대차그룹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와 동시에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고소 및 소송도 잇달아 발생했다.

채권단은 12월20일 결국 현대그룹과 MOU 해지를 결정하며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부했다. 이에 현대그룹은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지만, 법원은 지난 4일 기각판결을 내렸다.

6개월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현대건설 매각은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됨에 따라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초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과 다음주 내 MOU 체결에 들어간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약 한 달에 걸친 현대건설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MOU체결과 실사가 마무리되는 데로 2월 중 조속히 본 계약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본계약 이후 현대차그룹이 매각 대금을 완납하면 현대건설에 대한 모든 M&A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대차그룹은 매각대금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내부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한 그룹 계열사들은 이미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상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총 10조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초일류 종합건설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현대건설의 강점인 해외 원전사업의 지원을 비롯해 현대로템과 합작을 통한 해외 고속철 사업, 자동차 및 철강 사업 등과의 시너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항고와 본안 소송제기 등을 통해 채권단의 MOU해지가 무효임을 밝힐 것”이라며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