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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금융지주 저축銀 인수 시각 엇갈려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1.07 13: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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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6일 우리금융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1~2곳 이상 매입의사를 밝혔다. 하나, KB, 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사도 부실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예금자 보호법을 개정, 예보 공동 계정을 설치함으로써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 부실저축은행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을 정리한 후 금융지주가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지주사의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우려감에 지난 6일 우리금융, 하나금융, 신한지주, KB금융의 주가가 2~3% 넘게 하락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실제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과 인수과정에서 잠재부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7일 “4대 금융지주사의 자산규모는 각 300조원 내외로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자산 증가는 공격적으로 봐도 5조~10조원 이하일 전망”이라며 “인수대금과 증자 투입규모를 합해도 기존 자기자본의 3% 이내일 것으로 보여 지주사의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다만 향후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이 있을 경우 은행권이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주가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저축은행 인수 시 실사를 통해 부실자산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인수가격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연구원은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죽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클린화 비용이 큰 3개 저축은행을 1개 지주사가 인수한다고 가정해도 관련 비용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일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 하락분 1조8000억원은 저축은행 12개를 인수한 후 자산클린화에 소요되는 비용은 감안한 1조6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전일 은행주의 하락은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부담보다는 은행업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과 충당금 정책 강화에 따른 4분기 실적하향 가능성 등의 우려감 때문”이라며 “2011년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와 대출성장의 회복, 순이익 증가 등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부실 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잠재 부실을 은행이 떠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잠재부실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의 부실을 은행이 떠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3대 저축은행 여신 규모가 6조원을 상회, 4~6위권 저축은행도 3조~4조원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정부의 정책기조가 은행 수익구조 정상화를 위한 지원 중심에서 정상화 지원 대가차원에서 사회적 책임 강화로 변경되기 시작했다”며 “금융위기 사이클 상 예상했던 사안으로 상당기간 이와 같은 정책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