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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롯데마트 ‘농민들 등에 비수를 꽂다’

“소비자 위한다는 명분 앞세워 축산업 흔들어”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1.07 1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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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통 큰 치킨’에 이은 ‘통 큰 갈비’를 내 놓은 롯데마트 상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줄을 잇고 있다.

대기업이 과도한 경쟁과 무한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애꿎은 중소상인들과 농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것.

롯데마트가 6일부터 미국산 냉동 LA갈비 ‘통큰 갈비’를 100g당 최저 125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평소보다 50% 할인된 가격으로 약 250t, 약 80만명분에 이르는 대대적인 물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구제역으로 한우와 돼지가 100만마리나 폐사하는 등 구제역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농민들의 절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지금, 롯데마트의 ‘통큰 갈비’ 판매는 농민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매우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7일 성명을 내고 “롯데마트가 상인들의 최소한의 생존권과 농민들의 아픔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뻔뻔한 거짓말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 판매 중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계속 시민들을 무시한다면, 시민들의 무서운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롯데마트는 지금 당장 ‘통큰 갈비’ 판매에 대해 사과하고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한우협회도 이날 “구제역이 예방접종 등 차단방역에도 불구하고 국가재난의 수준으로 발생,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기에 이른 이 시점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롯데마트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질타했다.

특히,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협회는 지난 12월 한우 소비촉진을 위해 여러 대형마트에 한우소비 촉진행사를 지원했고, 그 중 롯데마트도 우리 한우농가가 거출한 한우자조금으로 판촉행사를 지원받은 바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우협회는 이어 “작년말 5천원짜리 '통큰 치킨'으로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흔들어놓은 롯데마트가 이번에도 소비자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우리 축산업을 흔들고 있다”며 “상도의는 물론 도덕, 윤리조차 모르는 롯데마트에는 그 어떤 지원도, 공동행사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농민단체와 연계해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다시 한 번 시작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 대해 “구제역을 예상하지 못했고 3개월간 준비해 왔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