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롯데마트 '통큰갈비' 축산농가 '분노·격분'

'대체 어느 나라 기업이냐'…전국한우협회 "롯데마트 지원 안할 것"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1.07 09:22: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롯데마트가 또 통 크게 일을 냈다. 이번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미국산 냉동 LA식 갈비를 대량 들여와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가에선 “대체 롯데는 어느 나라 기업이냐?” “같은 민족끼리는 정말 이럴 수 없다” “진짜 일본기업이라 그런가?” 등 원성과 빈축이 들끓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자 주요 일간지에 미국산 갈비를 100g에 125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고 갈비 약 250t, 약 80만명분을 준비 중이라고 게재했다. KB카드로 구매하면 20%를 추가 할인해준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LA갈비(미국산 기준)보다 100g당 250~700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자 주요 일간지에 미국산 갈비를 100g에 125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고 갈비 약 250t, 약 80만명분을 준비 중이라고 게재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영세상인 죽이더니 이제 축산농가 죽이기냐”며 “구제역이 예방접종 등 차단방역에도 불구하고 국가재난의 수준으로 발생,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기에 이른 이 시점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롯데마트의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탄했다.

더구나 지난 12월, 롯데마트는 국내 한우농가로부터 거출한 한우자조금으로 한우소비 촉진행사를 지원 받은 지 한달 만에 미국산 갈비 파격할인 행사를 진행해 ‘도 넘은 상도의’라는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전국한우협회는 “향후 도덕·윤리조차 모르는 롯데마트에 그 어떤 지원과 공동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 한우농가를 비롯, 농민단체와 연계해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다시 한 번 시작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가 구제역을 틈타 LA갈비를 대량으로 들여온 반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축산업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주요 일간지에 롯데마트와 나란히 광고를 싣고 구제역 확산으로 도매 시세가 오른 한우 등심(100g)을 5800원에, 불고기(100g)를 2950원에 파는 등 10∼25% 값을 내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산 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통큰 치킨’으로 영세상인들과 한차례 전쟁을 치룬 경험이 있는 롯데마트가 같은 논란이 제기될 것을 알면서도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즉 ‘통큰 갈비’를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마트 측의 6일자 광고내용에는 LA갈비 외에도 제주은갈치, 식용유, 햇반 등 다양한 제품의 할인판매도 실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영세상인과 축산농가에 이어 롯데마트가 다시 한번 마음을 건드릴 다음 전략 대상은 무엇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