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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 'DR'로 차이나디스카운트 '우회' 눈길

탄탄한 기술력에 싱가포르 기반 2차 상장해 '검증'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1.06 14: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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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증권투자자들이 드디어 '차이나 디스카운트'에서 자유로운 중국기업을 만날 수 있을까?

폴리에스테르 전문 기업인 중국고섬(정식명칭은, 중국고섬유한공사)이 한국 증시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증권이 주관하는 IPO를 통해, 중국고섬은 '국내 1호 싱가포르 2차 상장기업'이 될 전망이다.

◆저가 생산 능력에만 만족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상품에 '투자' 

흔히 저부가가치산업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 섬유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중국고섬은 세계 섬유시장의 성장세와 중국의 섬유 수요 성장 문제를 동력삼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중국고섬은 신규브랜드 론칭은 물론, 고성능과 고기능성 신규 섬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6일 중국고섬 조상빈 총재(CEO)는 중국의 섬유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와 연구 투자 규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중국의 (섬유)기업은 한국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화섬 조상빈 총재는 6일 서울을 찾은 기회에 IPO에 대한 자신감과 회사의 향후 성장세 유지에 관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조 총재는 끊임없는 중국 내 내수섬유시장의 수요를 전제로 "한국의 경우 중국 등을 (수출)시장으로 해 (발전)왔다가 이후 이들(바이어들)이 이탈하면서 섬유산업이 부실해진 면이 있으나, 중국의 섬유시장은 발전에 문제가 없다"고 대조했다. 아울러 조 총재는 "중국고섬은 (고부가가치의 상품 개발을 위해) 20명 가량의 인력을 둔 연구소를 운영 중"이라고 말해 부단한 가치 창조 투자 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2차 상장, DR 방식이란 무엇?

중국고섬은 25일 한국 증권투자자들에게 정식으로 첫 인사를 하게 된다. 한편 중국고섬은 코스피나 코스닥에 직상장을 하지 않고, 싱가포르에 상장한 회사가 예탁된 원주를 가지고 DR 방식으로 한국에 등장하게 된다. 예탁된 원주수는 6억주로 원주와 DR 간 비율은 20:1이다. 총 공모규모는 1791억원이다.

2007년 11월 홍콩 시장에서 상장된 화풍방직이 2차 상장을 한 적이 있지만, 싱가포르 상장사가 국내 시장에 2차 상장한 것은 중국고섬이 처음이다.

이미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중국고섬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도 제출했다.

이같은 2차 상장 방식으로 한국에 상륙하게 되면서, 중국고섬은 다소 '복잡하다'는 선입관을 주는 외에 다른 긍정적 요소를 다수 갖고 한국 증권투자자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일단 중국 디스카운트라고 불리는 현상, 즉 중국 기업들이 그간 한국 증시에서 불합리할 정도로 저평가를 받거나 일부 서투르고 잘못된 행보로 이미지를 실추해 온 점으로 입는 이미지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기에는 2차 상장이라는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2차 상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 증시에 이미 상장되었다는 점을 전제로 놓고 시작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직상장보다는 한 번 더(우리 증시 감독 관계자들과 동등한 혹은 일말의 부분에서는 우수한 것으로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진 해외 증시 전문가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

이미 중국 기업 중 일부가 한국 증권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지만, 중국원양자원(900050)이 유상증자 발표와 취소를 경솔히 처리했다는 평을 듣는 등으로 호감을 많이 상쇄시킨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기반을 둔 경우,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이라야 투자 매력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DR 방식은 오히려 장애물이기보다는 보호막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