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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셀프주유소 90% 한국은 2%

셀프주유소 갈수록 인기…1만2000 주유소중 불과 280여곳 영업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1.06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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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셀프주유소 인기가 상승세다. 최근 정유업계에 따르면, 셀프주유소는 지난해 크게 늘어 현재 28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싸게 주유하려는 고객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 자금력을 갖춘 정유사 직영점이나 대형 대리점들이 잇따라 설립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직영점인 사당셀프주유소를 열었다. 일반 주유소를 리모델링한 이곳은 주변 주유소보다 휘발유를 리터당 70원 정도 싸게 판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까지 13개이던 셀프주유소를 28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총 50개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서울 사당동 현대오일뱅크 셀프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셀프주유를 하고 있다.
국내의 셀프주유소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정유사들이 석유시장 자유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으로 처음 도입했다. 하지만 주유서비스를 받는 것이 몸에 밴 고객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후 고유가 영향으로 인해 셀프주유소가 고개를 들었다.

현재 가장 많은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곳은 GS칼텍스. 2005년부터 셀프주유소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 전국적으로 215곳에 셀프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운영 중인 주유소에서 지난 해 11월 말 기준 136곳이 셀프주유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셀프주유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시장 변화를 자세히 분석해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셀프주유소도 지난 2007년 3곳에서 2008년 9곳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26곳으로 늘었다. 개업을 앞둔 곳까지 합치면 현재 에쓰오일의 셀프주유소는 30곳에 이르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선 셀프주유소 비율이 80~90%에 이르지만 국내에선 1만2000여 주유소 가운데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정유업계에서는 앞으로 편의시설을 향상시킨 셀프주유소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이를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아 다른 서비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셀프주유기 가격이 대당 3000만원에 육박한다”며 “정유사나 대형 대리점이 운영하는 주유소가 아닌 자영주유소들은 셀프형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