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미분양 감소세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적체, 시장회복 ‘발목’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1.06 09:46: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국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에 적체된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집계된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중대형 미분양 주택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시장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중대형 미분양은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에 적체돼있다. 분양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2007년,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대량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수도권 각 지역의 면적별 공급실적은 △서울 중대형 6631가구, 중소형 5397가구 △인천 중대형 1만414가구, 중소형 6704가구로 중대형이 중소형 공급을 앞질렀다. 경기도는 중대형 3만9042가구, 중소형 4만1146가구로 중소형 공급이 중대형보다 2000여 가구 많았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수도권 지역에는 ‘악성’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어 해소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최근 3년간 중대형 공급비율은 전체의 44~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공급비율 증가

특히 지난 2009~2010년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공급비율이 각각 45%, 4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09년에는 인천 청라, 경기 수원, 남양주 별내, 2010년에는 수원 광교, 인천 송도, 서울 은평구 등의 지역에서 중대형 공급이 비교적 많았다.  

이처럼 중대형아파트 공급비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2007~2010년 12월을 기준(2010년은 10월말 기준)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2007년 1만4624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이 2008년 2만6928가구로 전년대비 84.1%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9년 전반적인 분양물량 감소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도 전년대비 4.7% 소폭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현재 2만9334가구로 전년보다 14.3% 다시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2007년 전체의 46%였던 중대형 미분양 비중이 2010년 70%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중대형 미분양의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2007년~2008년 당시만 해도 ‘돈이 되는’중대형 위주의 주상복합 아파트 등의 물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입주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일단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와 관리비 등이 비싸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집값으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층도 사라져 가고 있다.

이 같은 미분양 물량이 건설사에게 큰 부담이지만 전세나 임대를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세로 2년 거주기간이 끝나면 새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떨어져 제값에 팔지 못하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수도권에 적체된 중대형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공급 역할을 못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특별한 정부 정책이 없다면 해소되기 힘들다”며 “이런 미분양들이 올해 시장 회복세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