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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세들 전원 경영일선…해외에서 더 강해

[50대기업 해부] 한미약품②…지분·후계구도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1.05 12: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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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해부] 이번 회에는 한미약품을 조명한다. 한미약품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973년 약사 출신 임성기 회장이 세운 한미약품공업주식회사는 창립 15년만인 1988년 한미약품으로 상장했다. 이어 2003년에는 상호명을 한미약품공업주식회사에서 한미약품(주)로 변경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글로벌 시장 역량 강화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 3월26일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와 사업자회사인 한미약품의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 7월1일 분할 후 7월30일 변경 상장됐다. 즉 한미약품은 구 한미약품의 의약품 제조 및 판매부문이 분할·신설된 법인이다.

분할 전인 2010년 6월 기준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187만3697주(19.64%)를 보유한 임성기 회장이다. 2대주주는 16만6153주(1.74%)를 보유한 임 회장의 형 임완기씨다. 3대주주는 각각 1.15%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장남 임종윤, 차남 임종훈, 딸 임주현씨다.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임 회장이 한미홀딩스의 한미약품 주식 공개매수에 참가함에 따라 지난 10월7일 한미약품 최대주주가 지분율 39.30%를 보유한 한미홀딩스로 바뀌었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홀딩스 최대주주는 임성기 회장으로 2010년 9월 기준 457만2646주(50.63%)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임 회장의 형 임완기씨로 40만2272주(4.45%)를 보유하고 있다. 3대주주는 지분율 2.96%를 차지한 임종윤, 임주현씨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전환 결정에 대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와의 제휴 등 해외부문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해외비즈니스 전략 강화에 힘을 실었다.

◆장남 임종윤, 해외법인 동사장…2세 경영 굳혀가

한미약품의 총 10개 계열사 중 지주회사인 한미홀딩스를 제외한 9개 계열사는 비상장회사다. 한미약품은 한미정밀화학(주) 지분 63%를 비롯해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일본한미약품(주), 유럽한미약품(Hanmi Europe Ltd.)은 한미약품의 계열사이자 해외법인이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한미약품(주)과 유럽한미약품의 지분은 한미홀딩스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씨는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총경리를 역임했으며,
   
한미약품 본사.
현재 동사장(董社長: 중국의 직함, 대표이사급)과 한미약품 사장, 한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 경영에 나서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BD(Business Development)총괄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미약품의 인적분할로 한미홀딩스의 대표이사가 임성기, 임선민에서 임성기, 임종윤 체제로 변경됐다. 이는 임종윤 사장의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뿐 아니라 장녀 임주현씨와 차남 임종훈씨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임주현씨와 임종훈씨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약품 이사로 각각 HRD(인력자원개발, Human Resource Development)과 경영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2009년 임주현씨와 임종훈씨는 모두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들이 모두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면서 2세 경영 구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중 해외법인 동사장을 맡은 장남 임종윤 사장이 임 회장이 목표하는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국내 1호 제약사’ 달성에 기여해 2세 경영을 굳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