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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시장주도권? ‘산 넘어 산’

스마트폰 업체 3위 밀려…신제품만 줄줄이 내놓은 실정

이욱희 기자 기자  2011.01.05 09: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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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0년은 LG전자에게 끔찍한 한 해였다. 스마트폰 진출이 더딘 바람에 휴대폰업계에서 휘청거렸다. 경쟁사 스마트폰보다 1년 정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이다.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초기 옵티머스 버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혹평이 만만찮았다. 이 가운데 타 경쟁사보다 ‘안드로원’, ‘옵티머스 Q ․ Z’ 등 안드로이드 프로요(2.2) 업그레이드 지연 문제와 ‘옵티머스원’ 진저브레드(2.3) 업그레이드 여부로 소비자의 반발을 떠안아야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에 3만대 가량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휴대폰 시장(자체 추산 약 2385만대)에서 485만9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0.4%로 가까스로 유지했다. 삼성은 1261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2%로 독주를 이어갔고, 팬택은 339만대의 휴대폰을, 98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휴대폰 시장의 위기감을 감지했다. 이를 계기로 실적부진에 따른 책임 논란 대상이었던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용퇴했다. 이어 현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해 “휴대폰 사업에서 LG의 위상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임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취임 후에 ‘옵티머스원’, ‘옵티머스 시크’, ‘옵티머스 마하’ 등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 나왔지만, 이전 상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계속 늦춰지는 실정이다.

   
좌측부터 LG전자에서 출시한 ‘옵티머스원’, ‘옵티머스Q’, ‘옵티머스Z’다.
◆업그레이드 나 몰라라~ 옵티머스 Q, Z 등 ‘찬밥’

갤럭시S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옵티머스Q와 이 후에 출시된 Z는 아직도 프로요(2.2)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이내로 안드로원을 포함한 옵티머스 Q와 Z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한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는 미뤄져 올해 1월 중순을 지나 2월까지 넘어갈 예상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옵티머스 Z을 출시하기 전 옵티머스 Q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백업 절차 문제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가운데 삼성, 모토로라, SKY 등 경쟁사들은 이미 발 빠르게 대처해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이미 끝낸 상황이다. 구글이 지난달 초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진저브레드’를 발표함으로써 오히려 삼성, HTC 등은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올해 1분기에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LG관계자는 “옵티머스 Q와 Z 등 프로요도 아직 업그레이드 시기가 정해지지 않는 마당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작년 11월부로 생산 중단한 옵티머스 Q는 ‘포지셔닝’ 확보 실패로 11만대 판매에 불가해, 업그레이드가 지연이 된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5월 옵티머스Q 출시 때 교환사례가 자주 발생해 논란된 적도 있다.

◆업그레이드 차질 없이 진행될까?

옵티머스원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미 LG전자의 스마트폰 3가지 기종이 프로요로 업그레이드가 안됐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늦어질 예상이다.

지난해 12월 초 옵티머스원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LG 미국 지사 직원이 발언했다. 이 관련 보도를 접한 ‘Romain Guy’라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가능하다고 반박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옵티머스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타 업체보다 이른 발표였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기록하고 있는 보급형 폰 ‘옵티머스원’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 여부에 대해 애매한 입장이다.

   
LG전자 측이 ‘옵티머스원’ 업그레이드 사건으로 (2010.12.10)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많은 휴대폰 업체 중에서 몇몇 휴대폰 제조사가 진저브레이드 업그레이드 기간을 발표했지만 전부는 아니다”며 “자사는 기술적으로 지속적으로 검토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LG전자 측이 ‘옵티머스원’ 업그레이드 사건으로 인해 해명할 당시(2010.12.10) 페이스북을 통해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으나 아직도 기술적 검토가 진행 중이다.

HTC에서 출시한 ‘디자이어 HD’도 출시 한 달 만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올해 1분기에 한다고 약속했다. 반면 LG전자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리에 판매된 옵티머스원도 Q와 Z 등과 같은 경우처럼 업그레이드가 늦어질 경우, 경쟁사보다 LG 스마트폰이 여전히 뒤쳐질 수 있다”며 “더불어 판매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