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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담임목사 때린 부목사 영장…교회측 “하나님 앞에 부끄럽다”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1.05 02: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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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어 더욱 유명한 소망교회가 이틀 연속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했다는 새해 첫 반가운 소식 때문이 아니라 ‘난투극’ 때문.

소망교회의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의 교회 내부 ‘알력 다툼’이 발생, 비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4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5분께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 담임목사실에서 김지철 담임목사가 조모(61.여) 부목사와 최모(53) 전 부목사에게 맞아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등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들 간의 난투극은 최 전 부목사가 지난해 해임되고, 조 부목사 역시 올해 사목활동 계획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김 담임목사에게 항의하다 이 같은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김지철 담임목사는 눈 주위의 뼈가 부러져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망교회는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은퇴하고, 지난 2003년 김지철씨가 담임목사를 맡으면서 신도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독교인을 제외하고 국민 대다수가 이름조차 몰랐던 이 소망교회는 이른바 ‘장로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매번 받아왔다.

이와 관련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4일 “최모 전 부목사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공동상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최씨의 폭력에 가담한 조모 부목사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들은 트위터 및 게시판 등을 통해 “소망교회는 앞으로 국민에게 설교하지 마라” “저렇게 난투극을 벌였지만 예수님만 믿으면 다 용서받을 사람들” “장로 대통령 배출하더니 신앙보다 권력과 힘이 앞서는 대형교회 목사들” “기독교인들은 아무리 난투극이 벌여져도 소망교회를 옹호하겠지” 등 비난하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이 외에도 “성폭행과 폭행, 이권다툼으로 변질된 한국교회의 현주소” “현 정부가 불교 예산은 깎더니 기독교 목사들은 이 모양 이 꼴” “이 대통령이 장로인 소망교회 앞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이 83%나 나왔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등 격앙된 반응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2009년 9월, 김지철 담임목사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교회 집사 4명을 폭행해 8주 상당의 상해를 입힌 혐의(상해)로 소망교회 장로 윤모(66)씨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는 것.

소망교회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를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하나님과 국민 여러분 앞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