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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완성차, 2010년 내수시장 성적표는?

[내수 성적표 분석] 기아차 '도약' 현대차 '부진' 르노삼성 '선전'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1.04 13: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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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10년 자동차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증가와 다양한 신차출시를 바탕으로 국내외시장 모두 생산과 판매가 크게 증가한 한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완성차업체 5곳의 경우 모두 큰 폭의 수출신장을 기록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각기 다른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시장 성적표는 현대차의 ‘부진’, 기아차의 ‘도약’, 르노삼성의 ‘선전’, GM대우의 ‘변화’, 쌍용차의 ‘희망’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올해 5개사는 모두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현재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며, 각사의 올해 포부를 살펴봤다.

◆현대·기아차, 신차효과 ‘톡톡’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쏘나타와 아반떼가 각각 15만2023대(신형 13만5735대·구형 1만6288), 13만9816대(신형 7만6866대·구형 5만8817대·하이브리드 4133대)가 판매되며,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투싼ix도 전년대비 77.4% 증가한 4만6454대를 기록하며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그러나 지난 2009년 7만5000여대가 판매된 그랜저가 3만2000여대로 절반이상 판매율이 떨어지는 등 준중형과 중형세단 세그먼트를 제외한 전 라인업에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아반떼, 쏘나타 등 신차 수요는 급증했지만 여타 세그먼트에서 많은 감소가 있었다”며 “상반기 대한민국 대표 럭셔리 세단인 신형 그랜저를 비롯해 기존에 없던 소형 CUV FS(벨로스터) 등 신차들이 출시된다. 아반떼, 쏘나타와 함께 올해 내수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0년 기아차는 스포티지R(좌측)과 K5(우측) 등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신차들을 선보이며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사상최초로 연 2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기아차는 2010년 내수시장에서 48만4512대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K5, K7,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신차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9년보다 17.4%나 판매가 증가했다.

또 모닝은 내수시장에서만 10만1570대를 판매하며 쏘나타에 이어 국내 단일차종 판매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신차 중 모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내수시장에서만 10만여대가 팔린 모닝은 경차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이다”며 “지금도 워낙 잘 판매되고 있는 모닝이 후속모델까지 출시되면 시장을 독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과 GM대우, 3위는?

지난해 르노삼성과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 각각 15만5696대와 12만5730대를 판매했다. 연간 누계에서는 르노삼성이 3만여대 가량의 차이를 보였지만, 11월과 12월 GM대우가 막판 뒷심을 보이며 월 판매에서 한발 앞선 모습을 보였다.

   
국내시장 최대 격전지인 중형시장에서 쏘나타, K5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르노삼성 뉴 SM5.

르노삼성은 SM3·5·7과 QM5 등 4개 세그먼트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SM7과 QM5의 판매가 각각 26.9%, 35.4% 감소한 반면 신형모델이 선보인 SM3(구형 6503대·신형 5만2995대)와 SM5(구형 1만503대·신형6만6878대)이 각각 26.8%, 29.6%로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K5와 쏘나타 등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중형 시장에서 뉴 SM5로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한 모습이다. SM3도 준중형급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선택과 집중’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해 수출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국내 생산시설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09년 뉴 SM3, 2010년 뉴 SM5에 이어 올해 SM7의 후속모델을 통해 국내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12만5730대를 판매한 GM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2010년 누적판매 5만9009대)와 경상용차 부문을 제외한 전 모델이 감소세를 보였다.

타 완성차업체들보다 낮은 내수성장세(2009년 대비 9.5%)로 한발 뒤쳐진 모습이지만 △수출확대 △알페온 출시를 통한 세그먼트 다양화 △산업은행 차입금 1조2000억원 상환 등 변화와 내실의 모습을 보였다.

GM대우 관계자는 “지난해는 알페온 한개 차종이 출시됐지만 올해는 7개 신차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거기다 시보레 브랜드의 도입 등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올해 두자리수 이상 시장점유율을 확신한다. 2011년에는 내수시장에서 3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쌍용차, 정상화 준비완료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쌍용차 코란도C는 국내 고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모델 중 하나다.

지난 12월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처음으로 월 9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달 실적에 대해 쌍용차 측에서는 정상화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호로 분석했다.

지난 한 해 국내에서 총 3만2459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코란도C를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4륜 라인업을 확대한 체어맨과 가격 및 제품경쟁력을 높인 렉스턴 2.0 모델로 내수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통해 정상화에 토대를 마련하고 코란도C를 출시하며 새로운 도약의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