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경매시장 상승세…‘중소형저가아파트 인기’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 80%대 진입…회복세 유지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1.04 09:35: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011년 경매시장 역시 관심은 ‘주거용 부동산’으로 쏠릴 전망이다. 경매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정부의 금융 규제완화,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가능성, 저금리기조, 경기회복 등의 영향으로 경매 주요지표들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8개월만에 80%탈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8·29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2011년 경매시장에서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을 포함해 ‘주거용부동산’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매시장은 주택시장 전셋값 상승에 따라 중소형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찰경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근린시설, 오피스텔 등과 같은 수익형부동산도 1~2인 가구 증가와 저금리 영향, 경기회복 등으로 올해에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지의 경우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LH공사의 사업구조조정 등으로 당분간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 80% 돌파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11월 보다 1.93%포인트 상승한 81.09%을 기록했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8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4월(80.69%) 이후 8개월만이다.

특히 이번에 낙찰된 물건을 살펴보면 최근 치솟는 전셋값으로 인해 감정가 6억원 이하의 중저가아파트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와 3억원초과~6억원이하 중저가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2.72%, 2.65% 상승하면서 모두 80%를 넘어섰다. 하지만 6억원초과~9억원이하 중고가아파트와 9억원초과 고가아파트는 각각 2.11%, -0.49%에 그치면서 중저가아파트 변동폭을 밑돌았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5.78%로 11월 대비 0.99%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월(37.86%)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경쟁률도 0.63명 증가한 6.92명으로 2009년 8월(7.83명) 이후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해 집값 전망까지 밝아 선점 차원에서 응찰자들이 투자금액을 높여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연초효과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세난에 오피스텔 ‘수혜’

이 같이 중대형 물량, 고가 아파트보다 저렴한 중소형 저가아파트들의 인기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수도권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70%를 넘어서면서 경매시장이 호황이던 지난 2009년 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1~2인가구 증가, 저금리 기조 현상 등과 함께 전세난까지 심화되면서 주택시장 침체 속에 이미 틈새로 자리를 잡은 상품이다. 특히 지난해 수익형부동산은 주택경매시장과 반대의 양상을 나타냈다. 저금리기조, 경기회복 여기에 주택시장까지 침체되면서 오피스텔, 근린시설 등의 수익형부동산의 인기는 어느 때 보다 높았다.

이 같은 수익형부동산은 저금리기조, 경기회복, 단독세대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나 인상됐지만 아직까지 저금리상태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세계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최근 베이비부머 은퇴시점과 맞물려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상가주택 등도 인기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몇 차례 단행될 예정에 수익률 분석을 철저히 해야 손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토지시장은 ‘먹구름’

일부 개발호재지역을 중심으로 반짝 상승에 그쳤던 토지시장은 올해에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토지경매 낙찰가율은 73.28%로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신도시·택지지구 등 각종 대형 개발 사업을 도맡아 진행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구조조정과 함께 정부의 개발정책방향이 도심재생 쪽으로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수도권지역, 보금자리주택 보상금지급 주변지역, 4대강 사업지 주변, 신설역세권 주변 등의 호재가 있는 물건은 토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