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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순항 예상되지만 곳곳엔 이런 암초들

증권계 낙관 전망 속 ‘중국긴축’ ‘EU 국채만기’ 등 변수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04 08: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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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끼리 달리기’란 말이 있다. 코끼리는 움직임이 빠르진 않지만 일단 가속이 붙으면 큰 걸음을 인해 매우 빠른 속도를 낸다는 뜻으로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률을 비유한 말이다. 이처럼 경제성장은 곧잘 달리기에 비유 된다. 2010년말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도 외국인 수급력에 힘입어 코스피 2000시대를 열었다. 2011년에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조정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때문에 단기간에 빠른 속도를 낸 증시가 올해도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을 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의 2011년 증시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평균적으로 올해 코스피가 2400포인트선대까지 오르고, 조정을 받더라도 1800포인트선 부근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소수업종 매수 중심으로 상승한 코스피가 1분기 차익실현으로 인한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높고 3월까지 EU 국채만기 집중과 중국긴축이라는 대외적 리스크요인이 걸림돌로 남아있어 지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경제 성장 구도의 변화 예상. 출처는 세계은행.

◆중국 긴축 강도, 증시 최대 변수

우선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정책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증시 상승은 중국긴축이 예상보다 약했고 미국경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긴축강도는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최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은 GDP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를 각각 8%, 4%선에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8%는 2010년 성장률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기존 3%보다 높은 4%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급준비율을 통한 통화량 흡수만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다면 주식시장에는 가장 좋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 등으로 인플레인션 압박이 높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물가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주식시장에는 당분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4% 상향조정은 다시 말하면 상반기 긴축을 강화해야 4%내 조정이 가능하다”며 실제 금융타격은 1분기에 본격적으로 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러한 긴축강도는 올 상반기 증시에 최대 변수로 국내 증시하락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2010년 10월 이후 2개월 만에 두번째 금리인상. 출처는 datastream 동양종합금융증권리서치센터.

◆1분기 국내기관·외국인 수급약화 이중고

미국의 1차 양적완화 실패에 이어 2차 양적완화와 감세연장으로 인한 경제회복으로 장기채권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꼽힌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외국인들의 선별적인 종목을 통한 집중 매수로 증시를 끌어 올렸던 만큼 달러화 약세로 유입됐던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유출 규모도 주목해야할 변수이다.

최근 미국의 장기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이머징마켓 펀드로의 자금 유입 또한 정체됐다.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 상승세와 남유럽지역의 재정악화는 달러화 강세에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돼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임 연구원은 “1월 유럽국가들의 국채만기는 구제금융을 수용하면서 넘어가겠지만 국채상환 규모는 이번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따라서 남유럽국가들의 재정 불확실성은 달러화 강세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는 국내주식형펀드로부터의 환매확대와 수급적인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그 동안 외국인매수에 의존해왔던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식형펀드 환매압력에 따른 기관의 운신폭 축소의 부담과 1월 국내기관 매도세가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관의 수급여건 약화와 글로벌증시의 불안한 흐름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미지수인 점도 올해 증시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