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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회장 "현대건설 반드시 우리 품으로"

신년사 통해 "스마트·스피드경영으로 위기극복" 천명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1.03 15: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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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경영화두로 ‘교토삼굴(狡兎三窟)’과 ‘탈토지세(脫兎之勢)’를 제시했다.

현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교토삼굴’의 스마트 경영과 ‘탈토지세’의 스피드 경영으로 그룹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그룹의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초석을 쌓아 달라”고 밝혔다.

교토삼굴이란 토끼는 평소 3개의 땅굴을 마련해 놓아 위험이 닥쳐도 이를 슬기롭게 피해 목숨을 보존한다는 의미다.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각 시나리오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탈토지세는 생존의 위기가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의 행동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다. 민첩하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주어진 임무를 지체 없이 민첩하게 실행해 달라는 의미로 읽힌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현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현대그룹의 주요 추진과제로 신성장 사업 적극 추진과 대북사업 재개, 영업력 강화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현 회장은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예정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현 회장은 “우선 그룹 각사가 사업구조를 보완하고 혁신 역량을 개발하여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한다”며 “신규 사업 및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향후 국내와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글로벌 선도 그룹으로 도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현 회장은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준비를 강조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곧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 사명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인내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현 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결코 실패는 없다’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경영철학을 되새겨 반드시 대북사업이 다시 재개되고 크게 국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켜가야 한다”며 “기다리는 동안 대북사업과 북방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좌우봉원(자신의 좌우에 있는 것을 취해 그 근원까지 파악한다)’의 자세로 창의적으로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현 회장은 “‘영업의 현대’라는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현 회장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며 늘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찾고 이를 개척하려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 회장은 “SSI(Super Sales Initiative)와 TCR(Total Cost Reduction)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실적 평가를 통해 실적이 좋은 사람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현대그룹으로 자리매김하여 모든 사람이 과연 영업의 현대라고 감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 현 회장은 “경영관리 시스템 선진화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 회장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PMS(Performance Management System), RMS(Risk Management System), SMS(Sales Management System) 등의 각종 경영관리시스템을 더욱 개선하고 발전시켜 각 사에 확실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각 사가 배전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섯째로는 △신뢰 △인재 △불굴의 의지 △혼연일체로 구성된 신조직문화 ‘4T’를 그룹 각사 임직원 모두가 체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서로를 믿고 힘을 합하며 혼연일체된 모습과 불굴의 의지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달성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에 대해 언급했다.

현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유지인 대북사업과 북방사업에 필요한 현대건설의 인수를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했었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으나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