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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현정 수상소감 논란 속 문근영 개념 발언 ‘빛났다’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1.01 1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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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현정의 수상소감 논란과 문근영의 개념 발언. 새해 벽부부터 연예가 '핫이슈'로 등극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구랍 31일 고현정과 문근영은 SBS와 KBS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지난 한해에 대한 연기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수상 소감 ‘한마디’ 때문에 한 사람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고 한 사람은 더 큰 찬사를 받고 있다.

먼저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고현정은 드라마 ‘대물’에서 국내 첫 여자 대통령인 ‘서혜림’을 연기한 바 있다.

문제는 고현정의 수상 소감. 누리꾼들은 “고현정 답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의견으로 맞서며 충돌하고 있다.

고현정은 먼저 “드라마 제작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배우가 어떻다, 저배우가 어떻다 면서 시청률을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드라마 제작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일반 시청자라면, 고현정은 대놓고 시청자들이 배우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 또 시청률에 대해 언론이나 일반 시민들이 왈가왈부 하는 것에 대해 ‘입을 다물어라’고 명령을 내린 셈이다.

좋게 말하면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것이지만, 고현정의 고압적 태도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 일색이다.

문제의 발언은 계속 됐다. 그녀는 “제가 시상식을 안나오는 배우라서 미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하지만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오고 싶을 때는 이렇게 나온다”고 황당한 발언을 내뱉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이지만, 어쨌든 결론은 '시상식을 안나오는 배우'라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는 것이고,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오고 싶을 때라는 것은 자신이 받고 싶은 상을 받았을 때라는 해석을 낳고 있어 이 또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수위 높은 발언은 또 있다. 고현정은 “저희가 일하면서 욕 많이 했던 우리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라고 질문한 뒤 “그게 아니라 첫번에 시청자 분들이 너무 사랑을 많이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속상해서 그랬죠”라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시청률을 가지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해놓고, 시청률에 부응하지 못해 속이 상했다고 말한 셈인데, 촬영 중 ‘아웃’된 첫 번째 작가를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뒤바뀐 작가에 대한 쓴소리를 던진 것인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어쨌든 ‘작가’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배우는 고현정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이 또한 문제의 발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청자들에게 훈수를 두는 태도로 보였다” “고현정이 많이 컸다” “방송에서 저 정도면 실제로는 어떨까” 등 비판적 의견과 함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몇 안되는 배우니까 이해하자” “대통령을 연기하더니 수상소감도 대통령 식으로 하나보다” 등 우호적 의견으로 나뉘며 갑론을박 중이다.

문근영의 수상소감은 그래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문근영은 '2010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잘했다기 보다는 올 한해 고생을 많이 해서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수상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문근영은 그렇게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이들의 노력이 좀 더 보람찬 노력이 되기 위해서는 드라마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구체적으로 “드라마 촬영 현장이 상당히 열악하다”면서 누차 제기돼 왔던 제작 시스템에 대해 문제점을 최고 배우로서 지적한 뒤 “이 같은 문제점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시청률이 아니라 드라마 현장에서 맡은 임무를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속내를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문근영은 특히 “드라마를 마음껏 만들 수 있도록 방송국과 제작사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자신 역시 배우로서 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드러냈다.

문근영의 이날 수상 소감은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를 던지는 등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았던 상대 방송사의 ‘몸값 높은’ 배우와는 180도 다른 느낌이어서 “역시 겸손한 문근영”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문근영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