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융핫이슈 IFRS 시행 장·단점은?

[심층진단] 2011년 국제회계기준 시행…정부·기업의 준비·협력 관건

김병호 기자 기자  2010.12.31 13:33: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자본시장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단일기준으로 작성된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회계기준의 단일화 추세에 발맞춰 2011년 새해 시작과 함께 국제회계기준(IFRS)을 시행한다.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국제적인 회계혁명인 국제회계기준의 시작은 2005년 유럽 25개국, 약 8000여개 상장기업 연결재무제표에 IFRS를 적용하며 시작됐다. 현재는 많은 국가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해 실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다가오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을 실행하며 이에 동참을 선언했다.

   
2011년 금융업 핫이슈와 2010년 금융업 핫이슈 비교(대한상공회의소)
◆IFRS, 긍정과 부정 양면 존재

국제회계기준은 기업공정가치 회계적용, 기업선택사항 확대, 공시정보 확대 요구, 시장에서의 기업가치의 재평가 등 기업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시 주된 논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연결재무제표 작성. 현행 기업회계기준에서 연결대상법인은 중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분법 대상 법인만 해당됐지만,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은 중대한 영향력과 상관없이 지분만 가지고 있으면 모기업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기업이 연결대상에 해당된다.

현행 기업회계의 경우 부실한 관계사에 대한 기업의 경영 상태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 도입 시에는 관계사의 부실한 재무까지 고스란히 그룹의 회계에 반영돼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가늠 짓게 된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이 저하되는 반면 성장성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자회사가 모회사에 비해 성장성은 높은 편이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주식시장에서도 수익성지표의 악화는 자금조달환경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 분석된다.

반면, 투자자나 주주 관점에서는 기업정보의 투명성이 향상되고 모회사, 자회사 관계에서 부실이나 은닉 등 회계정보의 왜곡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이점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원칙주의 회계 ‘규제회피’ 용이할 수도…

IFRS의 주요특징으로 상세하고 구체적인 회계처리보다는 회계담당자가 경제적 실질에 기초해 합리적으로 회계처리를 할 수 있도록 회계처리의 기본 원칙과 근거를 제시하는데 주력한다.

기업 활동이 복작해짐에 따라 예측가능한 모든 활동에 대해 세부적인 규칙 제시는 불가능하다. 규칙의 자구해석에 지나치게 집중할 경우 오히려 규제 회피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9년 실적 연결기준 순위 변동표 
기존 제도는 규정중심의 회계기준이나 IFRS는 원칙중심의 회계기준, 즉 기존에는 규정에 의 해 회계처리를 수행해야 하지만 IFRS는 원칙 또는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도록 기업이 자율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자율권이 늘어난 것을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회계 처리방법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증가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투자자나 주주입장에서는 재무제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될 것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회계처리방법에 따라 재무제표의 수치가 다를 수 있다. 즉 재무제표에 포함된 주석사항 등을 더욱 주의 깊게 파악해야 하는 투자자나 주주의 역할이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회계 단일화 ‘어디까지’

우리나라는 2011년 상장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국제회계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원하는 기업은 2009년부터 조기 적용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해 IFRS에 대한 법령개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회계기준이 세계적으로 통일되면 모든 기업, 투자자, 금융기관, 감독기구, 회계감사인 등이 적용되는 모든 기업을 일목요연하게 대조 및 비교가 가능해진다. 또한 해당국가의 회계기준으로 재조정하는 추가적인 부담이 줄어들어 서로 다른 회계기준을 사용하던 당시에 비해 월등히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선 국제회계기준의 시행이 한국기업의 경영과 투명성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며, 금융·회계 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각종 설명회와 교육, 그리고 사전준비사항의 공시 등을 실행해 기업과 투자자, 감사인 등이 충분한 변화에 대응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다가오는 2011년 IFRS의 시행은 단순한 회계적인 문제를 넘어 국경을 초월하는 글로벌 단일 회계 언어의 도입과 같다. 우리는 이와 같은 현실의 변화 속에서 정부와 기업, 각계 부처의 철저한 준비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